해심밀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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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심밀경
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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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식사상의 근본이 되는 불교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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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유식사상의 근본이 되는 불교경전.
내용

5권. 우리 나라에서는 신라와 고려시대에 널리 연구되었다. ‘해심밀’은 긴밀하고 깊게 얽힌 것을 푼다는 뜻에서 지어진 이름이다. 이 경은 마음에 의하여 세상의 만사가 얽힌 상태로 전개된 것임을 본질적인 측면에서 명쾌하게 해명하기 위하여 설하여진 것이다.

여러 가지 한역본 가운데 우리 나라에서 가장 많이 유통되고 있는 것은 당나라 현장(玄奘)의 번역본이다. ① 서품(序品), ② 승의제상품(勝義諦相品), ③ 심의식상품(心意識相品), ④ 일체법상품(一切法相品), ⑤ 무자성상품(無自性相品), ⑥ 분별유가품(分別瑜伽品), ⑦ 지바라밀다품(地波羅蜜多品), ⑧ 여래성소작사품(如來成所作事品)의 8품 중 ②∼⑤의 4품은 유식(唯識)의 경을 밝힌 부분이다.

⑥은 유식의 관법(觀法)을 설명하고 있으며, ⑦은 유식의 행(行)을, ⑧은 유식의 과(果)를 설명하는 부분이다. ②∼⑤의 4품은 이 경의 핵심을 이루는 부분인데, ② 승의제상품은 승의제인 진여(眞如)의 경을 설명하였고, ③ 심의식상품은 세속제(世俗諦)의 경을 밝힌 것으로 서로 상대(相對)되는 것이다.

이 승의제와 세속제는 다른 경에서 진제(眞諦)와 속제(俗諦)라고도 불리는 것으로, 승의제는 마음의 영원불멸한 실상(實相)을 깨닫는 일을 말하고, 세속제는 마음의 동요가 빚는 갖가지 생멸(生滅)의 상에 대한 이해를 말한다.

승의제상품은 진여에 대한 설명을 네 가지 측면에서 진행시키고 있다. 진여는 명언(名言)과 유(有)·무(無)의 두 가지 관념을 초월하여, 인간의 얕은 분별지(分別智)의 사의(思議)를 훨씬 넘어섰고, 결코 물건이나 관념이 아니므로 수적으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며, 모든 것에 두루 평등하게 관련되어 한결같은 맛〔一味〕을 지닌다.

심의식상품에서는 제8식(識)을 설하고 있는데, 제8식은 항상 제6식과 함께 끊임없이 변화하면서 갖가지 분별을 일삼는 근본이 됨을 밝혔다. 또 이렇게 분별된 것들에는 변계소집성(遍計所執性)과 의타기성(依他起性)의 것이 있으며, 이 두 가지에다 진여의 원성실성(圓成實性)을 포함하여 일체법(一切法)의 법상(法相)이라고 설한 것이 일체법상품의 내용이다.

그러나 일체법의 이와 같은 삼성(三性)에는 그 자성이 무성이라는 성격〔自性無性性〕이 있으므로 이것을 강조한 것이 제5품이다. ⑥ 분별유가품에서는 지관행(止觀行)을 상세하게 설명하였고, ⑦ 지바라밀다품에서는 부처님이 관자재보살(觀自在菩薩)을 상대로 설한 십지(十地)와 십바라밀(十波羅蜜)이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으며, ⑧ 여래성소작사품은 여래의 법신상(法身相), 그리고 화신(化身)의 작업(作業)은 어떠한가 등을 강조하고 있다.

이 경에 대한 우리 나라 승려의 주석서로는 신라 원측(圓測)의 ≪해심밀경소 解深密經疏≫ 10권, 원효(元曉)의 소(疏), 경흥(憬興)의 소 5권, 영인(靈因)의 소 11권 등이 있다.

이 중 원효의 것은 서문만 남아 있고, 원측의 것은 제10권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전하며, 경흥과 영인의 것은 현존하지 않는다. 이 가운데 원측의 것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현존하면서 널리 읽히고 있는 대표적인 주석서이다. 따라서 이 경과 이 경에 담겨 있는 유식사상 등을 연구하는 데는 원측의 소가 절대적인 지침서가 되고 있다.

참고문헌

『불전해설(佛典解說)』(이기영, 한국불교연구원, 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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