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협은 두 육지 간의 최단 거리가 되고, 또한 두 바다를 연결하는 통로가 된다. 일반적으로 해협 부근에는 조류(潮流)가 빠르게 흐르기 때문에 해저에는 해부(海釜: 조류의 침식으로 형성된 타원형의 와지)와 사퇴(砂堆: 모래의 퇴적물)가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해협의 성인(成因)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지브롤터 해협(Gibraltar Str.)과 같이 단층이나 습곡작용에 의하여 형성된 것과 다다넬즈 해협(Dardanelles Str.)처럼 낮은 부분이 침수되어 형성된 것이 대부분이다.
세계적으로 중요한 해협으로는 발트 해와 북해 간의 카테가트 해협(Kattegat Str.), 북해와 대서양 간의 도버 해협(Dover Str.), 대서양과 지중해 간의 지브롤터 해협, 지중해와 흑해 간의 다다넬즈 해협과 보스포러스 해협(Bosporus Str.), 페르시아 만에서 인도양으로 나오는 출구인 호르무즈 해협(Hormuz str.), 인도양과 태평양 간의 말래카 해협(Malacca Str.) 등이 있다.
해협은 중요한 교통로이기 때문에 세계의 강국들은 이들 해협을 지배하려고 부단히 노력하였다. 과거 영국이 지브롤터 해협과 말래카 해협을 지배하려고 한 것도 이러한 예의 하나이다.
대한해협(大韓海峽)은 부산과 일본 구주(九州) 간의 해협으로 너비가 약 200㎞, 최대 수심이 약 210m이다. 해협 중앙에는 대마도(對馬島)가 있어 좁게는 우리나라와 대마도 간을 대한해협, 대마도와 구주 간을 쓰시마 해협이라고도 한다. 부산에서 대마도까지의 거리는 약 50㎞이다. 대한해협은 동해와 남해를 연결하는 해협으로 예로부터 한일 간의 중요 교통로로 이용되어 왔다.
전라남도 화원반도(花源半島)와 진도 사이의 명량해협(鳴梁海峽)은 조류의 흐름이 매우 빠른 것으로 유명하다. 해저에는 암초가 있고, 조류는 우뢰와 같은 소리를 내면서 흐르기 때문에 속칭 ‘울돌목’이라고도 한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은 이곳의 지형과 조류를 이용하여 소수의 군선으로 일본의 대함대를 격파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