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목판본. 1906년에 12대손 완집(完集) 등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김도화(金道和)의 서문과 권말에 정진헌(鄭鎭憲)의 후서, 완집의 소지(小識)가 있다. 규장각 도서·국립중앙도서관·국민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두에 연보, 권상에 시 10수, 표(表) 1편, 서(書) 3편, 권하에 시 3수, 유사·유사후서(遺事後敍)·묘갈명·묘갈후지(墓碣後識)·묘갈고구문(墓碣告具文)·개수갈고유문(改竪碣告由文)·개갈시고유문(改碣時告由文)·묘지명·서가승후(書家乘後)·가승후서(家乘後敍)·행장 각 1편, 통문 3편, 축문 4편, 기(記) 1편, 상량문 2편 등이 실려 있다.
시는 자연을 노래하거나 역사를 읊은 것이 많다. 명나라의 도읍을 주유할 때 명나라의 세종(世宗)이 금로(金爐)를 하사한 데 대한 감은시(感恩詩)와 이제현(李齊賢)·정몽주(鄭夢周) 등 선현들의 인품과 도학에 관해 찬양한 작품이 주목된다.
「의우백익청임현물이(擬虞伯益請任賢勿貳)」는 『서경』 대우모(大禹謨)의 한 구절을 주제로 표방한 과문(科文)이다. 순제(舜帝)의 신하인 익(益)의 정치적인 이론을 표본으로 군주가 취해야 할 도리를 말하고, 왕도적인 치도 이념의 구현을 위해 현량인(賢良人)을 존숭해 기용하는 것이 국가의 융성과 발전에 핵심이라는 방법론을 제시한 내용이다.
서(書) 가운데 「상유송암(上柳松菴)」은 당시 승상 유관(柳灌)에게 보낸 서한이다. 기묘사화는 마치 송대(宋代)의 간험(奸險)한 태사(太師) 한탁주(韓侂胄)가 성학(聖學)인 주자학(朱子學)을 위학(僞學)이라고 모함해 주자에게 화를 미치게 한 데 비유된다면서, 당시의 훈구파 일당을 신랄하게 비판한 내용이다.
나머지 서한은 시사와 당시의 풍속이 퇴폐된 것을 한탄하면서 이의 시정을 염원한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