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 북쪽 지류인 훈강(渾江)유역의 고력묘자촌은 고구려가 처음 일어난 환인현의 동쪽에 있다. 돌무지무덤들은 이 마을의 남쪽 강가에 모여 있고, 북쪽에는 오녀산성으로 유명한 오녀산(五女山)이 있다.
무덤은 남북으로 약 1,000m의 범위에 분포되어 있다. 남쪽이 높고 북쪽이 낮은 지형을 따라 북쪽으로 갈수록 밀집된 분포를 보이고 있다.
남쪽 끝부분에는 다듬은 돌로 만든 기단식돌무지무덤[基段式積石塚] 약 70기(基)가 위치한다. 북쪽으로 가면서 자연석으로 만든 무기단식돌무지무덤[無基段式積石塚]이 위치한다. 무덤의 축조는 먼저 지대가 높은 남쪽 경사면에서 시작해 점차 북쪽의 평지쪽으로 진행해 나간 것으로 보인다.
기단식 돌무지무덤은 네모형으로 2∼3단의 기단을 이루고 있다. 무기단식 돌무지무덤 중에도 원래는 기단식이었으나 나중에 파괴되어 원형이 변형된 것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무덤들은 할석(割石)과 천석(川石)으로 축조되었다. 남쪽지역에는 구덩식돌덧널[竪穴式石槨]을 지닌 기단식 돌무지무덤이, 중간에는 돌방[石室]을 지닌 기단식 돌무지무덤이, 북쪽 끝부분에는 봉토(封土)를 지닌 돌방무덤[石室墳]이 자리잡고 있다.
이와 같이 강가에 모여 있는 돌무지무덤은 고구려인의 토착적인 무덤으로서 대체로 서기전후에 발생해서 2∼3세기에는 강가나 강변대지·산기슭에 거대한 무덤떼를 이루게 된다.
또한 시기가 내려올수록 가공된 판석을 재료로 한 기단식으로 발전하고, 내부도 판석으로 짠 돌방을 갖춘 형식으로 발전한다. 약 5세기 초부터는 중국의 영향을 받은 토총(土塚)으로 바뀐다. 이로 미뤄볼 때, 고력묘자촌의 돌무지무덤들의 축조연대는 3세기 전후로 추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