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강읍에서 서북쪽으로 약 786m 정도 떨어진 청룡산(靑龍山)에서 이어지는 황산이라고 부르는 구릉의 남쪽 일대에 수백 기의 고분이 산재되어 있다. 황산고분군이 위치하고 있는 곳은 용강군 해운면 일대이며 인근의 서화면에서 일부 고분이 분포한다. 이 고분군은 일제시대인 1916년대에 조선총독부에서 조사한 바 있는데 모두 돌로 만든 널방을 가진 봉토분(封土墳)으로 이 고분군 가운데에는 봉토가 비교적 완전한 것도 존재하나 대부분은 이미 헐어서 돌덧널〔石槨〕이 노출된 상태이다.
고분들은 돌덧널 천장의 구조적 차이로 크게 양분해볼 수 있다. 천장이 평석(平石) 한 장으로 이루어진 것과 천장이 모줄임으로 된 것이 대부분이다. 전자는 널방 네 벽도 역시 한장의 돌로써 만든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후자는 다양하여 널방 네 벽이 한장의 돌로 이루어진 것과 깬돌으로 쌓은 것도 있다.
또 천장에 있어서도 네 벽에 2층 내외의 창방을 내고 우삼각(隅三角)을 한 뒤 다시 평삼각(平三角)을 중복한 다음 정석(頂石)을 덮은 형태가 있는가 하면, 네 벽에 2층 내외의 창방을 내고 3각의 모줄임으로 하지 않고 바로 정석을 덮은 것도 있다. 전자는 규모도 대체로 큰 것이 많으며, 후자는 작은 편이다.
특히, 후자에 있어서는 한 봉토 안에 덧널이 2∼3개가 있는 경우도 있고, 많은 경우는 7개에 이르기도 한다. 그 구조는 대체로 조잡하고, 파괴되기 쉬우며 네 벽과 전후벽에서 혹은 전벽만, 또는 후벽만으로서의 창방만 남아 있어 이른바 탱석(撑石)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 적지 않다. 이 고분군의 덧널은 주로 부근의 산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화강암이다.
고분군이 위치한 황산 남쪽 구릉에는 돌무지무덤이 확인되지 않고 모두 봉토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황산고분군은 고구려가 평양으로 천도한 이후에 조성된 무덤떼로 추정되지만 고분이 조성된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