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의정충예행록 ()

고전산문
작품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이칭
이칭
효의정충록
작품/문학
발표 연도
1870
내용 요약

「효의정충예행록」은 작자·연대 미상의 고전소설이다. 모자간의 갈등을 중심 축으로 하여 부부 갈등과 옹서 갈등 등 다양한 갈등 서사를 보여 주는 작품이다. 효와 우애, 부부애, 악인의 개과천선 등을 통해 진씨 가문의 창달과 번영을 표방하는 가문소설이다.

정의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구성 및 형식

국문 필사본.

완질본 1종, 낙질본 3종으로 총 4종의 이본이 있다. 모두 국문 필사본 형태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는 29권 29책 완질본과 57권 56책본(권 29 낙질) 낙질본이 소장되어 있다. 미도민속관에는 10권 10책 분량의 낙질본이,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에는 1책 분량의 낙질본이 각각 소장되어 있다. 이 중, 29권본과 57권본은 같은 계열에서 파생된 이본이다.

표제는 서울대본만 「효의정충록」으로 되어 있고, 나머지는 모두 「효의정충예행록」으로 되어 있다. 서울대본과 미도민속관본에는 필사기가 있다. 이를 통해 서울대본은 1870년에, 미도민속관본은 1933년에 필사되었음을 알 수 있다.

내용

명나라 성화 연간에 성남 땅에 문하시랑을 지낸 진위중과 어사태부를 지낸 아우 진연중이 살았는데 형제간의 우애가 돈독하였다. 진위중은 부인 석씨에게 자녀가 없어 다시 안씨를 부인으로 맞아들인다. 그 뒤 석씨에게도 태기가 있고 안씨에게도 태기가 있어 연달아 아들을 얻게 되었는데, 석씨 소생을 창종이라 하고 안씨 소생을 창문이라 이름 짓는다. 안씨가 또한 딸을 낳으니 이름을 교혜라 한다. 안씨는 남매를 낳고 석씨를 질투하여 딸 교혜와 짜고 석씨의 맏아들인 창종을 죽이려 한다. 자녀가 없는 진연중이 창문을 데려다 기르니 창문은 진연중과 양씨 내외를 친부모와 같이 섬긴다. 진연중과 양씨 사이에서 창현이 태어나자 진연중이 창연을 안씨의 양자로 보낸다.

석씨가 우연히 병을 얻어 죽자 안씨는 거리낌없이 창종을 학대한다. 안씨는 창종을 죽이려 밥에 독약을 넣는 등 갖은 악행을 저지르지만 그때마다 창문이 창종을 위기에서 구한다. 창문은 어머니의 처사에 비관하여 연못에 몸을 던지지만 구조되고, 이후 안씨는 아들을 두려워하여 창종을 죽이려 했던 음모를 그만둔다. 창종은 진연중의 처남 양태상의 딸과 혼인하고 창문은 경조윤(京兆尹) 홍수철의 딸과 혼인한다.

양씨가 아들 창현(昌鉉)을 낳는다. 창종과 창문은 함께 과거에 급제하여 창종은 한림중서, 창문은 홍문직사가 된다. 황제가 여색을 밝혀 진창종의 부인인 양씨의 아름다움을 보고 입궁하게 하자 양씨가 자살을 기도한다. 황제가 시신을 본가로 돌려보내니 양씨가 소생한다. 안씨는 창종 부부를 갖은 방법으로 모해하고 괴롭힌다. 안씨는 양씨를 죽이려다가 실패하자, 양씨가 시부모를 죽이려 한다는 누명을 씌워 진위중과 창종으로 하여금 양씨를 내쫓게 한다. 안씨는 형을 감싸는 창문을 내쫓고 창종에게는 밥을 하루 한 끼만 준다. 창문의 아내 홍씨가 창종에게 몰래 쌀밥을 가져다 주자, 이를 안 안씨는 시숙을 유혹하였다고 하여 홍씨를 쫓아낸다.

이때 황제는 간신과 후궁이 황후를 모함하는 말에 황후를 폐하고 만 귀비를 황후로 삼으려고 하였다. 이에 진창종이 죽음을 무릅쓰고 간하다가 유배를 당한다. 황제의 꿈에 명 태조, 송 태조, 당 태종이 나타나 여색을 밝히고 죄없는 신하를 죽인 황제의 행실을 꾸짖는다. 또한 죽은 진위중의 처 석씨가 와서 창종 형제의 무죄를 아뢴다. 꿈을 통해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황제는 만 귀비와 안씨의 죄상을 밝혀 가두고, 진창종을 귀양에서 풀어 준다. 그리고 양씨에게 정렬부인의 어필을 내려 표창한다.

진창종이 황제에게 상소하여 부모의 석방을 간청하니, 황제는 진창종의 효성에 감동하여 진위중과 안씨를 풀어 준다. 안씨의 꿈에 석씨가 나타나 악행을 꾸짖지만 안씨는 여전히 회개하지 않는다. 양씨가 친정에서 돌아오자 안씨는 양씨를 죽이려고 요인(妖人)으로 하여금 양씨의 복색을 하고 진위중과 안씨가 자는 방에 칼을 들고 들어가는 척하게 한다. 이때 황제가 만 귀비에게 현혹되어 다시 황후를 폐하려고 하자 진창종이 간신과 간비를 제거하라고 간한다. 황제가 또한 전과 같은 꿈을 꾸고는 모든 진상을 밝혀내고 죄를 물어 벌하니, 궁중과 진씨 집안에 비로소 평화가 찾아온다.

의의 및 평가

「효의정충예행록」은 가문소설의 유형을 띠고 있는 대장편소설이다. 대부분의 가문소설이 그렇듯이 이 작품에서도 정실은 선한 인물로, 후실은 악한 인물로 설정되어 있다. 다만, 이 작품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후실 소생인 창문이 선한 인물로 그려져 있다는 것이다. 창문이 형인 창종을 한 어머니에게 난 형 이상으로 따르며 어머니의 음모를 방해하고 창종을 위기에서 구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작자가 이복형제 사이의 우애를 주제의 하나로 설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작품은 몽유록과 여성 영웅소설, 중국 문헌 등을 수용하여 작품에 맞게 변용함으로써 다양한 양식과의 교섭을 이루고 있다. 또한 이전의 대장편소설이 가지고 있던 주제 의식을 지키고자 하는 보수적 성향과 함께 개성적 인간상의 구현을 통해 새로운 의식을 담고 있다. 유교적 이념에 충실한 제목을 취하였으나, 과감하게 며느리의 덕을 부정하며 자기의 정체성을 회복하려는 여성 인물을 등장시키는 것이 그 예이다. 이는 조선 후기 대장편소설의 변모된 모습의 하나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원전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소장본 『효의정튱녜행녹』(29권 29책본)(청구기호 K4-6875)
한국학 디지털 아카이브:효의뎡튱예ᄒᆡᆼ녹(57권 56책본)(http://yoksa.aks.ac.kr/main.jsp)

단행본

김기동, 『한국고전소설연구』(교학사, 1981)

논문

강문종, 「<孝義貞忠禮行錄> 硏究」(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9)
강문종, 「<효의정충예행록(孝義貞忠禮行錄)>의 인물전고 활용 양상 연구」(『한국문학논총』 85, 한국문학회, 2020)
차충환, 「<효의정충예행록> 연구」(『고소설 연구』 22, 한국고소설학회, 2006)
관련 미디어 (3)
집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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