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서정은 조선시대의 정자로,강호정이었다가 척서정으로 개칭되었으며, 이정태를 비롯하여 이인, 이동욱 등의 지은 시와 기문이 있다. 2005년 2월 26일에 전라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고 전라남도 담양군 대전면에 거주하는 영천이씨 대치문중에서 소유, 관리해오고 있다.
『광주읍지』(1879년)에 강호정을 척서정(滌暑亭)으로 했다는 기록이 있어, 처음 이름은 강호정이었으나 후에 ‘더위를 씻는다’는 의미를 지닌 척서정으로 바꾼 것임을 알 수 있다. 정자 내부에 영천이씨 야은(野隱) 이정태(李鼎泰, 15951669)의 시 2수, 이인(李璘)의 시, 1849년(헌종 15)의 이동욱(李東勖, 17891849) 기문, 1893년(고종 31)의 시와 기문 편액이 있다. 이로 미루어 척서정은 17세기에 건립의 유서가 마련되어 그 후 몇 차례 중수하였음을 알 수 있다.
척서정은 남향으로 자리하고 있으며,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형태이다. 한 단 낮은 기단 위에 자연석 덤벙주초를 놓고 원주를 세웠으며, 원주 위에는 보아지와 단여를 십자형으로 걸치고 그 위에 대량과 납도리를 얹었다. 일반적으로 가설하는 주두와 소로, 장혀 등은 보이지 않으며, 대량 위에는 판대공을 얹고 종도리를 걸쳤다. 양 측칸의 충량은 안쪽은 대량에 걸고 바깥쪽은 평주와 결구하였다. 천장은 연등천장이며, 여러 곳에 기문이 걸려있다. 마루는 장귀틀과 동귀틀을 엮어 우물마루로 깔았는데 맞춤 부분이 일부 해이해졌으며, 배면에만 낮은 머름이 있으나 풍혈이 없다. 지붕은 팔작지붕의 홑처마이며 지붕기와도 일부 번와를 하였다.
건물은 충량을 비롯한 서까래와 선자연 등에서 자연스런 아름다움을 볼 수 있으며, 영천이씨 대치문중 소유로서 국가유산으로 지정되어 보존이 잘되고 있다.
조선시대에 세워진 다른 정자들이 선비들에 시문학과 원림문화의 본거지로 기능하면서 대부분 강변 등의 경승지에 위치하는 데 반하여, 척서정은 마을 한가운데에 있는 무실(無室) 정자로, 일종의 종회소 겸 교류공간으로서 기능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