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佛法)을 옹호하는 신중(神衆)을 그린 신중도로서, 함풍(咸豊) 11년(1861, 철종 11)의 명문이 있는 조선 후기의 불화이다. 비단에 채색하였으며, 크기는 세로 128㎝, 가로 120㎝이다. 안양암 금당에 봉안되어 있으며, 2001년 9월 27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정사각형에 가까운 화면의 상단에는 4곡 병풍을 배경으로 제석천(帝釋天)과 주악천인(奏樂天人) 등 천부중(天部衆)을, 하단에는 위태천(韋駄天)과 천룡팔부(天龍八部)를 배치한 제석천룡도(帝釋天龍圖)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하단의 중앙부에 2구의 선악동자를 배치한 독특한 구성을 보여준다. 채색은 적색 · 황색 · 청색 · 백색 · 녹색 등이 주로 사용되었으며, 특히 위태천의 신광과 무기에는 부분적으로 금니를 사용하여 화려한 느낌을 준다. 필선은 철선묘(鐵線描)를 사용하여 곧고 안정된 필선이 돋보인다.
상단의 제석천은 장구 · 북 · 대금 · 비파 · 생황 · 법라 등을 연주하는 주악천인들에게 둘러싸여 오른손에 비스듬히 연꽃을 들고 서 있는데, 머리에는 화려한 보관을 쓰고 어깨에는 운견(雲肩)을 걸치고 있다. 아래쪽에는 제석천의 대표적인 협시인 일궁천자(日宮天子)와 월궁천자(月宮天子)가 홀을 들고 서 있으나 위태천 옆에 표현되어 마치 위태천의 권속처럼 보인다. 제석천의 아래에는 구름으로 화면을 분리하여 위태천과 권속들을 묘사하였는데, 원형의 두광과 신광을 두른 위태천이 투구를 쓰고 갑옷을 입은 모습으로 두 손으로 무기를 들고 있으며 좌우에는 창과 활, 삼차극 등 무기를 든 천룡팔부가 자유로운 모습으로 서 있다. 위태천의 아래에는 원형의 커다란 광배 안에 2구의 동자가 각각 사리기와 꽃을 들고 연꽃대좌 위에 서 있다.
이처럼 화면 아래 선악동자를 2구 배치하는 도상은 18세기 후반부터 등장하는 것으로 주로 경기도와 경상도 일대의 불화에서 볼 수 있으며, 지장보살도와 신중도, 아미타불화 등 다양한 불화에 표현되고 있다. 특히 경상도 지역에서는 이 불화에서처럼 쌍개(雙紒)의 동자 한 쌍이 표현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전체적으로 인물들의 크기를 비슷하게 처리하여 화면이 꽉 찬 느낌이 들면서도 짜임새 있는 구도를 보여주고 있으며, 하단의 중앙부에 2구의 선악동자를 배치한 구성은 독특한 느낌을 보여준다.
이 신중도는 명문으로써 조성연대를 정확히 알 수 있는 불화로서, 통도사에 남아 있는 다른 불화들과 더불어 조선 후기 불교회화사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