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등사 극락전의 후불탱화로 봉안되어 있는 아미타불화로, 2002년 9월 16일 경기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화기(畵記)에 의하면, 1759년(영조 35) 극락전의 아미타불상을 개금할 때 오관(悟寬) · 혜관(惠寬) · 민오(敏悟) 등 9명의 화원들에 의해 조성되었다고 한다.
비단 바탕에 채색하였으며, 크기는 세로 265㎝, 가로 298㎝이다. 정사각형에 가까운 화면 중앙에는 키형 광배를 배경으로 아미타여래가 구품인(九品印)을 결하고 결가부좌하였으며, 좌우에는 아미타여래의 설법을 경청하고 호위하는 많은 권속들이 묘사되었다. 채색은 밝고 선명한 적색과 녹색이 주조를 이루고 있으며, 청색과 황색, 호분 등을 함께 사용하여 전체적으로 화면이 밝고 환해 보인다. 필선은 철선묘(鐵線描)를 사용하여 능숙하면서도 섬세한 필치를 보여주며, 대의의 원문을 비롯한 문양들은 번잡하지 않으면서 채색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본존인 아미타불은 수미단 위의 연꽃대좌 위에 앉아 있는데, 둥근 얼굴에 이목구비가 조화를 이루며, 적색의 대의를 걸친 어깨가 넓고 안정되어 전체적으로 건장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신체를 보여준다. 착의법은 안에 군의(裙衣)를 입고 겉옷을 걸친 후 그 위에 다시 적색의 대의를 걸쳤는데, 대의에는 원형의 화문이 아름답게 장식되었다. 본존 아래에는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을 비롯하여 여러 보살과 사천왕이 본존을 협시하고 있으며, 상단에는 아난존자와 가섭존자를 비롯한 제자, 화불, 팔부중, 금강 등이 협시하고 있다. 권속들은 위로 올라갈수록 작게 묘사되어 원근감을 느끼게 한다.
안정된 비례와 조화로운 채색, 섬세하면서도 능숙한 필치 등 18세기 불화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조선 후기 불교회화사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