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는 서울특별시 노원구 상계동에 해당하는 ‘마들’ 지역에서 불렸다고 하여 붙여진 명칭이다. ‘마들’이란 명칭은 상계동 지역에 역참기지가 있어 예전에 말들을 들판에 풀어 길렀기 때문에 붙여졌다는 설과, 이 일대가 삼밭이어서 삼발의 순우리말인 ‘마들’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이 있다. 이 농요는 대도시에서 전승되는 희귀한 사례로, 1999년 12월 7일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현, 무형유산)로 지정되었다.
이 농요는 모심는소리와 논매는소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논매는소리는 다시 애벌매는소리와 두벌매는소리로 나뉜다. 모심는소리는 열소리 계통의 소리로 부르는데, “하나로다 둘이요/ 둘이라 셋/ 서이 셋 셋이로구나 셋이라 넷.” 하면서 하나부터 열까지 센 후 다시 열소리를 부르면서 모를 심는다. 음계는 ‘솔-라-도-레-미’의 경토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종지음은 음계의 최저음인 ‘솔’음이나 경토리와는 약간 다른 느낌을 준다.
논매는소리의 애벌매는소리는 호미로 매면서 「두루차소리」와 「엘렐렐상사도야」 등을 부른다. 「두루차소리」의 받는 소리는 “에 두루차 대화(혹은 에화)”이며, ‘레-도-라-솔-미’의 5음 음계로 이루어진 메나리토리와 경토리 음계가 섞여 있고, 메나리토리의 최저음인 미를 요성한다. 이 노래는 충청북도의 논매는소리 「어이여차 대허리야」 소리와 비슷하다. 「엘렐렐상사도야」 소리는 경토리 음계인 ‘솔-라-도-레-미’로 이루어져 있으나 메나리토리의 영향을 받아 음계의 중간음인 ‘도’음으로 종지한다. 두벌매는소리는 「미나리」이며, 아침에 맬 때 부르는 아침노래와 점심에 부르는 점심노래, 그리고 저녁에 다 매가면서 신나게 부르는 꺾음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침노래는 “이예이예 이예/ 이슬아침 나오시라고 모시치마 다 젖었네/ 이예이예 이예/ 모시치마 다 젖었거든 거덤거덤 걷어안고/ 이예이예 이예/ 영광정에 줄을 매고 동남풍에 말려주소.”를 반복한다. 점심노래는 “점심땐지 언심땐지 요내 가슴 쓸쓸하오.” 하면서 부른다. 저녁노래인 꺾음조의 받는 사설은 “둥기야 당실 둥기야 당실 모두 다 두어 당실 다 던져버리고 말이 무엇해 네가 네로고나.”이며, 매기는소리의 사설 끝에 “에헤”를 붙인다. 받는 사설에서 볼 수 있듯이 이 노래는 제주도민요 중 사당패소리의 영향을 받은 「오돌또기-둥그레당실」과 닮아 있으며, 마들에서는 사당패소리로 논농사소리를 불렀던 것을 알 수 있다. 이밖에 논매는소리로 “에헤여라 어라 우겨라 방아로구나/나니가 난실 네로구나 니나노 방아가 좋소.”의 받는 사설을 갖는 「방아타령」과 새쫒는소리로 「우야훨훨」을 부른다.
마들농요는 강원도권의 메나리를 논매는소리로 부르고 있으나 음악적 성격은 메나리토리가 아닌 메나리토리와 경토리가 섞여 있는 모습을 보인다. 그 이유는 메나리가 경기 동북부의 포천 등을 거쳐 서울로 들어오면서 경기도 민요 스타일인 경토리와 섞였기 때문이다. 저녁노래의 꺾음조는 사당패소리를 농요에 차용해서 불렀던 현상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1999년에 문화재로 지정되어 자체 공연활동을 하는 등 전승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산업화가 가장 먼저 일어난 서울 시내에서 옛날의 향토 농요(農謠)가 전승되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매우 뜻 깊은 일로, 농요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