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에 속해 있는 옹진군 관할 섬 지역은 지리적으로 황해도와 가까우며, 예로부터 뱃길을 따라 왕래가 잦았다. 이 때문에 노래도 이 뱃길을 따라 유통하여, 이 상여소리도 황해도 소리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이 장례의식요는 2006년 1월 23일 인천광역시 무형문화재(현, 무형유산)로 지정되었다.
인천 근해의 상여소리는 땔감(솔잎)을 갈퀴로 긁어모으며 부르는 「감내기」 및 「초혼」, 마을에서 상여를 옮기면서 부르는 「행상소리」, 상여를 지고 높은 산을 오르내리며 부르는 「산오름」과 「내림소리」, 외나무다리 넘어가기, 무덤이 될 구덩이를 팔 때 부르는 「가래질소리」와 회를 다지는 「회다지소리」, 망자가 생존시 즐겨 부르던 「바디소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외에 연평도에서는 상여 나가기 전에 부르는 소리로 「느시랑타령」을 부르기도 하는데, 이 노래의 받는 소리는 “에헤야 에헤야 느시랑거리고 왜 왔댔나”이다.
상여를 옮길 때 부르는 「상여소리」의 음계는 일반적인 메나리토리 음계(미-솔-라-도-레)가 아닌 ‘라-도-레-미’로 이루어져 있으며, 서도식 요성이 간혹 보이기도 한다. 「가래질소리」는 자월도에서는 무덤이 될 구덩이를 파는 소리라는 뜻으로 「굿파는소리」라고 하는데, 가락이 느리며, 받는 소리 사설은 “에에 손 가래요”이다. 「회닫이소리」는 시신을 안치한 후 땅을 딱딱하게 굳히기 위해 부르는 소리로, 받는 소리 사설이 “에헤헤 달구요”이기 때문에 「달구소리」라고도 한다. 「달구소리」 음계 역시 「상여소리」의 음계구성과 같으며, 메나리토리의 영향으로 아래 ‘미’음이 확장된 형태가 보인다. 「바디소리」는 그물에 담긴 고기를 배에 옮겨 실을 때 부르는 어업노동요로, 어업을 주로 했던 그들의 삶 속에 녹아 있던 노래라고 할 수 있다.
이 지역의 뱃노래는 황해도 소리의 영향을 받아 서도토리의 음조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상여소리 역시 경기도와 황해도 민요 및 뱃노래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메나리토리로 이루어져 있는 다른 지방의 상여소리에 비해 색다르게 들린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관혼상제 의식을 중시했으며, 그 중 장례는 전국적으로 비슷하면서도지역에 따라 약간씩 차이를 보인다. 인천 근해 도서지방 「상여소리」를 비롯한 장례의식요는 그 지리적 입지 때문에 서도토리의 요소가 많이 섞여 있어 육지의 그것과는 다르며, 서도토리와 메나리토리가 섞여진 형태로 불리기 때문에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