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악 ()

고려사 / 어가행령
고려사 / 어가행령
국악
개념
고려시대 송나라에서 들어와 『고려사』 악지에 소개되어 있는 중국음악. 당악 · 송사 · 교방악.
이칭
이칭
당악(唐樂), 송사(宋詞), 교방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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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사악은 고려 중기에 송나라에서 들어와 『고려사』 악지에 소개되어 있는 중국음악이다. 48곡의 사악이 들어와 춤과 함께 연주되었다. 이 사악 중 〈헌선도〉·〈포구락〉·〈연화대〉 등은 당악정재로만 전승되었다. 〈낙양춘〉은 가사가 없어진 채 관현악음악으로 전승되었다. 〈보허자〉는 관현악곡으로 독립하여 많은 파생곡을 만들며 현재까지 연주되고 있다. 중국의 사악은 음악 없이 문헌으로만 전해진다. 반면 한국에서는 〈낙양춘〉· 〈보허자〉의 악보가 남아 있다. 이 두 곡은 연주법이 보존되어 있어 사악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자료이다.

정의
고려시대 송나라에서 들어와 『고려사』 악지에 소개되어 있는 중국음악. 당악 · 송사 · 교방악.
개설

고려 중기에 송나라에서 제례음악인 아악(雅樂)과 함께 유행했던 사악(詞樂)이 들어와 연주되었으며, 이것을 중국음악의 범칭인 당악(唐樂)이라는 이름으로 기록하였다.

연원 및 변천

중국의 음악은 삼국시대부터 연주가 되었다고 하나, 사악은 고려 중기에 송나라로부터 수입되어 춤과 함께 연주되었으며, 조선시대 이후로는 이들 중 일부가 당악정재라는 이름으로 연주되고 있다.

내용

『고려사』「악지」의 권2인 당악조에 소개되어 있는 송의 사악은 대곡(大曲)과 산사(散詞)로 나뉜다. 악가무(樂歌舞)의 종합공연형태로 연주되는 대곡은 산서(散序) · 중서(中序) · 파(破)로 이루어져 있다.

산서는 서정적인 내용을 담은 악곡으로 박자가 일정하지 않고 춤이 따르지 않는다. 그리고 중서는 배편(排遍)이라고 불리며, 일정한 박자를 지닌 악곡이기에 춤이 따르며 대체로 5편의 노래로 부르도록 되어 있다고 한다. 파는 입파(入破)라고도 불리며, 음 진행이 빠른 음악과 빠른 동작의 춤이 따른다. 한편 빠른 부분으로 구성된 악곡을 따로 곡파(曲破)라고 부르는데, 『고려사』「악지」의 당악조에서 「석노교(惜奴嬌)」곡이 곡파임을 명시하고 있다.

이렇게 춤과 노래, 그리고 관현악이 있는 대곡에 비해, 산사는 관현악반주의 성악곡으로 연주되어 구분된다. 『고려사』「악지」에 기록된 산사는 모두 41곡이나, 이중에서 현재까지 연주되는 곡은 「낙양춘(洛陽春)」 한 곡뿐이며, 그것도 가사는 없어진 채 기악곡으로만 전하고 있다. 대곡과 산사는 고려시대에 모두 궁중의 교방여기(敎坊女妓)에 의해 연주되었기 때문에, 흔히 교방악(敎坊樂)이라고도 불렸다.

일반적으로 사(詞)음악은 「장단시(長短詩)」라고도 한다. 그 이유는 각 싯구의 길이가 불규칙하기 때문이다. 『초당시여(草堂詩餘)』에는 “五十八字以內 爲小令, 五十九字至九十字 中調, 九十一字以外 爲長調, 古人定例也.(50자 이내면 령, 50·90자 사이는 중조, 90자 이상은 장조라 하나 옛 사람들이 정한 례이다.)” 라 하였고, 『사원(詞源)』의 「구곡지요(九曲旨要)」에는, “詞曲令曲四指勻, 破近六勻, 慢八勻.(사곡의 령곡은 4균박이고, 파는 6균박에 가깝고, 만은 8균박이다.)”이라 하였는데, 이상의 것을 모두 종합해 보면 사(詞) 음악의 령(令)은 글자수는 50자 이내이며, 4균박(四勻拍)이다. 중조(中調, 즉 近)의 경우는 50자 이상 90자 미만에 6균박(六勻拍)이고, 장조(長調)인 만(慢)의 자수는 90자 이상에 8균박(八勻拍)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고려사』「악지」의 당악곡 48곡 중에서 「헌선도(獻仙桃)」 · 「수연장(壽延長)」 · 「오양선(五羊仙)」 · 「포구락(抛毬樂)」 · 「연화대(蓮花臺)」 · 「석노교곡파(惜奴嬌曲破)」 · 「만년환만(萬年歡慢)」은 대곡에 속하며, 「억취소만(憶吹簫慢)」 · 「낙양춘(洛陽春)」 · 「월하청만(月華淸慢)」 · 「감은다령(感恩多令)」 · 「임강선만(臨江仙慢)」 · 「해패령(解佩令)」 등의 41곡은 산사에 해당한다.

현황

고려시대에 송나라로부터 들어온 48곡의 사악(詞樂) 중 대곡(大曲)인 「헌선도」 · 「포구락」 · 「연화대」 등은 당악정재로만 전승되었다. 그리고 산사(散詞) 중에서는 낙양춘은 가사가 없어진 채 관현악 음악으로만 전승되었다가, 현재 가사를 붙여 연주하기도 하며, 「오양선」의 창사였던 보허자는 관현악곡으로 독립하여 조선 후기에 수많은 파생곡을 만들어 내면서 현재까지 연주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중국의 사악은 음악이 없이 문헌으로만 전해진 반면, 한국에서는 「낙양춘」과 「보허자」가 음악을 기록한 악보로 남아있다. 이 둘은 『속악원보』에 실려 있으며, 보허자는 『대악후보』에 실려 있기도 하다. 이 두 악보는 모두 령(令)곡의 범주이다.

이 두 곡이 「정간보」라는 일종의 정량기보법으로 기보되어 있어서 령(令)곡의 리듬을 보여주기 때문에 이 두 곡과 그 악보는 매우 중요하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는 이 두 곡을 연주하는 연주법도 보존되어 있기 때문에 중국음악인 사악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된다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고려 당악의 음악사학적 조명」(송방송, 『한국음악사논고』,영남대학교출판부, 1995)
「사악 ‘낙양춘’고」(이혜구, 『한국음악서설』, 서울대학교출판부,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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