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모리잡가 (휘모리)

국악
작품
문화재
민간에서 불리던 민속잡요 중 속도가 빠른 노래.
정의
민간에서 불리던 민속잡요 중 속도가 빠른 노래.
개설

휘모리잡가는 말 그대로 빨리 몰아서 부르는 잡가라는 뜻으로, 서울과 서울 인근의 경기도에서 발생한 경기잡가의 하나이다. 경기잡가는 조선 말기에 서울 사계축이라 불리던 만리재 · 청파도 소리꾼을 중심으로 하여 서울 도성 안팎의 소리꾼들에 의해 발전되었다. 일설에 의하면 풀무골 소리꾼 이현익(李鉉翼)이 휘모리잡가를 많이 지었다고 하며, 선소리꾼인 김태운(金泰運) 등을 거쳐 이창배(李昌培)에게 전승되었다. 이창배는 자신이 운영했던 청구학원을 통해 경기소리꾼인 박상옥과 황용주 등을 배출하여 이들에 의해 오늘날 전승되고 있으며, 1999년 7월 1일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구성 및 형식

일제강점기부터 1960년대 초반까지 잡가꾼들은 겨울에 파나 무를 쌓아놓은 움집에 모여 노래를 불렀는데, 먼저 가사와 시조를 부른 다음 긴잡가와 수잡가(首雜歌), 휘모리잡가를 부른 후에 통속민요로 판을 끝냈다고 하며, 휘모리잡가와 경기통속민요는 주로 끝판에 불렀던 노래였다.

내용

휘모리잡가는 우스꽝스러운 사설을 빠른 한배(tempo)로 촘촘히 엮어 가며 부르는 노래이며, <만학천봉> · <곰보타령> · <병정타령> · <기생타령> · <육칠월흐린날> · <생매잡아> · <바위타령> · <맹꽁이타령> · <한잔부어라> · <비단타령> · <장기타령> 등이 있다. <만학천봉(萬壑千峰)>은 신선놀음을 자처하는 한 객이 옥황상제께 약 심부름 가는 선동(仙童)에게 각종 물고기를 잡아 임에게 전하라고 하니, 선동은 바빠서 갈지 말지 한다는 내용이다. <곰보타령>은 갖가지로 얽은 중이 냇가로 나오면 물고기들이 그 얼굴을 그물로 여겨 도망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맹꽁이타령>은 맹꽁이 다섯 마리에 인생사를 빗대어 풍자하는 내용이다. 이들 노래의 사설은 대개 사설시조와 같이 장형시조의 변형이며, 통절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노래는 대체로 자진(볶는)타령장단에 얹어 부른다. 선율은 경토리 선율에 시조목이 섞여 있으며, 노래의 종지는 시조처럼 4도 아래로 툭 떨어져 종지하기 때문에 시조의 변형으로 보기도 한다. 서울을 중심으로 연행되던 경기잡가 중 시대상을 반영하는 휘모리잡가가 만들어져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다.

의의와 평가

노래의 사설이 대부분 한말과 일제강점기의 시대상을 반영하여 풍자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빠르게 엮어서 부르고 있는 점 때문에 현재의 랩(Rap) 음악과 상통하는 점이 있다고 할 정도로 우리와 친숙한 노래이다.

참고문헌

『민속예술』(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1982)
문화재청(http://www.cha.go.kr)
집필자
배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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