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철원군과 경기도 북부를 관류하여 임진강으로 유입되는 한탄강의 연안에는 현무암 평원이 발달하였다. 현무암 평원을 개석하며 흐르는 한탄강을 따라서 현무암 협곡이 형성되어 있는데, 그중에서도 포천과 철원 접경의 대교천 현무암 협곡이 대표적이다. 2004년 2월 23일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협곡은 총길이 약 1.5km, 깊이 20∼30m의 규모로, 지정구역은 207,546.2㎡이다.
용암이 형성하는 지형은 용암의 양과 유동성에 의하여 지배된다. 용암의 유동성은 이산화규소의 함량과 그 온도에 의해서 결정된다. 이 함량에 따라 산성과 중성, 염기성으로 나뉘는 용암은 고온이고 염기성을 띠면 유동성이 크다. 현무암은 이산화규소 함량 52~45%의 염기성 용암이 고결한 암석이다.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 연대측정법의 하나인 K-Ar법에 의한 현무암의 절대연령에 의하면, 협곡 양쪽의 단애는 약 27만 년 전에 분출한 용암이 최소한 3번 이상 흘러간 것으로 확인된다.
대교천 협곡의 단애 곳곳에는 현무암 주상절리가 발달하였다. 국지적으로 단순한 수직절리도 나타나는데, 주상절리는 지표로 분출한 용암이 냉각·수축되면서 형성된 육각기둥이다. 특히 유동성이 큰 용암에서는 주상절리와 같은 규칙적인 절리가 형성된다. 이는 협곡의 양쪽 절벽뿐만 아니라 한탄강의 하상에서도 관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