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천목좌명공신녹권」은 1축으로, 조선 태종 때 공신도감(功臣都鑑)에서 좌명공신(佐命功臣)으로 책봉된 절충장군웅무시위사상장군(折衝將軍雄武侍衛司上將軍) 마천목에게 발급한 것으로 필사본이다.
좌명공신은 조선 초기 제2차 왕자의 난을 평정하는데 공을 세운 사람에게 내린 공신호로 마천목은 뒤에 태종이 되는 정안군(靖安君)을 도와 난을 평정하는 데 앞장섰다. 태종은 태조가 즉위한 바로 뒤 개국공신(開國功臣)을 책봉한 예를 좇아, 자신을 도운 47명의 공신을 선정하여 좌명공신으로 하고 4등급으로 나누어 포상하였는데 이때 마천목은 3등공신으로 녹권을 사급받았다. 마천목은 고려말 조선초 국방에 공헌이 있었고 시호는 충정(忠靖)이다.
이 녹권은 원래 왕지(王旨) 등 마천목의 유물과 함께 전라남도 곡성군 석곡면 방송리 소재 장흥마씨 종손가에 전해져오다가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1990년 마천목영당(충정사, 1810년 건물) 중건시에 마루바닥 밑에서 발견되었다. 2006년 4월 28일 보물로 지정되어,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 녹권은 좌명공신 47명에게 발급된 것 중의 하나로 현재까지는 유일본이다. 크기는 세로 39㎝, 가로 570㎝로, 조선 초기에 사급된 개국공신녹권과 개국원종공신녹권과 비교해볼 때 도평의사사(都評議使司) 출납에서 의정부의 관(關)으로 바뀐 것 이외에는 서식(書式)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공식녹권의 체제나 양식 변화를 알 수 있다.
공신호의 부여와 등급별 포상내용, 특전 등은 공신 관계 연구자료로서 가치가 있으며, 공신도감 구성원은 공신도감의 조직과 운영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 조선 초기에 지정된 녹권들이 대부분 원종공신 녹권인 실정에서 이 좌명공신 녹권은 역사적으로나 학술적으로 대단히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