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리(scree)라고도 한다. 동결과 융해가 반복되면서 기계적 풍화작용에 의해 발달하는 지형으로서 이러한 기후환경은 주빙하기후(周氷河氣候)에 해당된다. 따라서 애추는 주빙하기후환경을 알려주는 증거가 된다. 애추는 기계적 풍화의 산물이므로 암설들은 모서리가 날카롭게 각진 것이 특징이다.
애추는 기계적 풍화와 관련된 것으로 주빙하기후 지역에서 전형적으로 발달한다. 따라서 현재 주빙하기후 지역이 아닌 지역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애추는 과거 빙기때 만들어진 지형이다. 이를 화석지형이라고 한다. 암벽이 노출된 단애의 경우 절리를 따라 암석은 기계적 풍화를 받기 쉽고 이로 인해 형성된 파쇄암설(破碎岩屑)은 암벽의 기저부에 계속 쌓여 암설사면을 형성하게 된다. 단애면으로부터 암설이 낙하될 때는 그 크기에 따라 낙하분급(fall sorting)이 일어나 상부에는 작은 암설이 그리고 하부에는 큰 암설이 쌓이게 된다.
우리나라 산지에서는 다양한 규모와 형태를 한 애추를 발견할 수 있다. 우리나라 산악지대 사면에서 가장 흔하게 볼수 있는 돌무더기들은 대부분 애추인데 우리말로는 ‘너덜겅’ 혹은 ‘너덜지대’, ‘돌서렁’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온대지방의 애추 대부분은 과거 빙기에 형성된 것으로 지금은 활동을 멈춘 화석지형으로 알려져 있다. 그 증거가 되는 것이 애추 표면의 암괴가 이끼로 덮여있거나 암괴를 공급한 배후의 단애 노두가 신선하지 않으며, 식생의 침입을 받기도 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서 애추를 쉽게 관찰할 수 있는 곳 중 하나가 밀양의 얼음골이다. 얼음골은 여름철에도 얼음이 얼 정도로 찬바람이 나오는 곳으로 유명한데 바로 이 얼음골은 애추에 형성되어 있다. 다른 지방에도 얼음골로 불리는 지명이 많은데 이들도 대부분 애추에 해당된다고 보아도 무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