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지에 발달한 것을 암괴원(岩塊原), 사면 경사를 따라 흘러내린 것을 암괴류라고 구분하지만 실제로 야외에서 둘을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암괴원이라는 말보다 암괴류가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다.
암괴류 발달은 두가지로 나눈다. 첫째, 주빙하기후(周氷河氣候)에서 직접 동결파쇄작용에 의해 암괴가 만들어지고 이들이 모여 암괴류가 된다. 둘째, 주빙하기후를 경험하기 이전 온난다습한 기후환경에서 지중(地中)의 화학적 풍화에 의해 1차적으로 땅속에서 암괴 즉 핵석(核石)이 만들어지고, 주빙하기후 때 이들 핵석들이 솔리플럭션(solifluction) 등에 의해 지표면으로 노출되어 암괴류가 된다.
솔리플럭션이란 수분을 많이 함유한 토양층이 사면을 따라 흘러내리는 현상으로 특히 주빙하기후하에서 잘 일어나며 지표 물질을 제거함으로써 땅속의 핵석을 노출시키는 작용을 한다. 첫 번째 원인에 의해 만들어진 암괴들은 모서리가 각지고 날카로운데 비해, 두 번째의 경우에는 암괴들이 둥글고 부드러운 모서리를 갖는 것이 특징이다. 이전에는 암괴류의 발달을 주로 첫 번째 경우로 설명하였지만 지금은 오히려 두 번째 경우로 더 많이 설명된다. 핵석을 강조하는 두 번째 경우는 보울더 필드(boulder field), 우리말로는 핵석거력원(核石巨礫原)으로 부르기도 한다.
암괴류는 우리나라 곳곳에서 관찰된다. 전형적으로 암괴류가 발달한 곳으로 밝혀진 지역은 부산 금정산 사면, 지리산 주능선부, 태백산맥 남부 산지, 설악산 황철봉과 귀떼기봉 일대, 광주 무등산, 밀양 삼랑진 만어산 사면, 대구시 달성군 비슬산 사면 등이다. 이곳에 존재하는 암괴류들은 대부분 지중 화학적 풍화를 받은 핵석들이 노출되어 형성된 것으로 연구자들은 보고하고 있다.
우리나라 암괴류들은 지중 화학적 풍화를 잘 받는 화강암류와 관련된 암석들이 많다. 무등산 천왕봉 남쪽의 지공너덜과 동쪽의 덕산너덜로 불리는 암괴류는 특이하게 화산암의 주상절리와 관련되어 만들어진 암괴류로 유명하다.
암괴류 중에는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도 있다. 대구 비슬산 사면에 거대한 규모로 형성된 암괴류는 2003년, 밀양 만어산 암괴류는 2011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고 많은 관광객들이 이 암괴류를 보기 위해 비슬산과 만어산을 찾는다. 비슬산과 만어산 암괴류는 전형적인 핵석이 노출되어 발달한 것으로 암괴들은 모나지 않고 둥글며 크기도 지름 수십cm에서부터 수m까지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