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고기'인 만어(萬魚)라는 명칭은 암괴류의 바위들을 의미한다. 『여지도서(輿地圖書)』에 따르면, 가락국을 세운 수로왕(首露王) 때, 동해의 수많은 물고기와 용들이 불법(佛法)에 감동하여 만어산으로 모여 들어 돌이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또한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과 『택리지(擇里志)』에 의하면 동해 용왕의 아들이 새로 살 곳을 찾아 길을 나설 때,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물고기 떼가 왕자 뒤를 따랐는데, 왕자는 만어사(萬魚寺)에 멈추어 큰 돌로 변해 미륵전(彌勒殿) 안의 ‘미륵바위’가 되었고, 수많은 물고기도 크고 작은 돌로 변해 만어산 전면에 펼쳐진 암괴류의 거력들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이러한 이유로 만어산 암괴류를 ‘어산불영경석(魚山佛影輕石)’이라고 부른다.
만어산의 가장 특징적인 지형은 만어산 정상 아래의 남서쪽 사면을 따라서 해발 고도 350∼500m 부근에 길이 약 700m, 최대 폭 약 110m로 발달해 있는 천연기념물인 만어산 암괴류이다. 우리말로 돌강, 돌서렁이라고도 불리는 암괴류(block stream)는 경사진 사면을 따라서 큰 바위인 암괴나 거력이 좁고 길게 분포하는 풍화 작용에 의한 사면 지형이다. 만어산의 지질은 정상과 주5가 중생대 주6 화강 섬록암으로, 주7는 중생대 백악기 석영 안산암질 응회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화강 섬록암은 수직, 수평의 주8가 잘 발달하여 약 백만~수십만 년 전부터 기반암이 깨지고 부수어져 거력이나 암괴를 만들어 내는 풍화 작용이 활발하게 발생하였다. 이렇게 생성된 많은 양의 암괴는 토양과 함께 주로 기온이 낮았던 빙기에 사면의 골짜기를 메우면서 매우 느린 속도로 흘러내리다가 주9에 도달한 후, 토양이 사면을 따라 흐르는 빗물에 의해 씻겨 내려가고, 크기가 큰 암괴만 남아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암괴에 대한 연대 측정 결과, 만어산 암괴류는 약 3만 8천 년 전에 지표에 노출된 것으로 분석되었다. 암괴의 평균 직경은 약 1.5m, 암괴류의 두께는 0.3∼6m, 평균 경사도는 10° 정도이며, 상부에서는 25° 내외의 급경사를 이루지만 아래로 내려가면서 경사가 점차 완만해진다.
만어산에서 문화 역사적 가치가 높은 지형 경관(地形 주10으로는 ‘어산불영경석’으로 불리는 만어산 암괴류, ‘미륵바위’로 불리는 핵석, 신비의 돌인 ‘소원바위’로 불리는 다각형 균열바위 등이 있다. ‘미륵바위’에 소원을 빌면 아들을 얻을 수 있다는 얘기가 있어 결혼하고도 오랫동안 아들이 없어 애태우는 부인들이 이곳을 자주 찾기도 한다. 그리고 만어산 암괴류를 구성하는 거력들은 ‘만어석(萬魚石)’, ‘종석(鐘石)’, ‘경석(輕石)’ 등으로도 불리는데 ‘종석’과 ‘경석’은 돌을 두드리면 쇠 종소리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또한 만어사 경내 공사 중에 발견된 '소원바위'는 화강암 표면에서 발달하는 박리 현상(剝離 주11에 의한 다각형 균열바위(polygonal cracking) 지형으로, 최근에 사람들은 이 바위 앞에 서서 소원을 빌고 바위를 들었을 때 바위가 들리지 않아야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믿고 있다.
만어산 정상에서 남동쪽으로 약 550m 떨어진 만어산 암괴류의 상부에는 만어사가 자리 잡고 있다. 만어사는 46년(수로왕 5)에 창건된 것으로 전설이 전해진다. 신라시대에는 왕이 불공을 드리는 장소로 이용되었다고 한다. 대웅전(大雄殿), 미륵전 등과 보물 제466호로 지정된 3층석탑이 있다.
만어산 암괴류는 2011년 1월 13일에 11만 5149㎡ 면적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