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보경사 괘불탱 ( ▽)

포항 보경사 괘불탱
포항 보경사 괘불탱
회화
유물
문화재
경상북도 포항 보경사에 소장된 조선시대의 괘불도(掛佛圖).
정의
경상북도 포항 보경사에 소장된 조선시대의 괘불도(掛佛圖).
개설

2009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5불(五佛)이 표현된 화려한 보관을 쓰고 두 손으로 연꽃을 받쳐든 보살형 석가모니를 묘사한 형식의 괘불도이다. 1708년에 조성되었으며, 17년 뒤인 1725년에 중수되었다.

내용

보관을 쓴 석가모니가 두 손으로 연꽃을 받쳐 들고, 다리를 약간 벌린 채 정면을 향해 연화좌 위에 서 있는 모습을 그린 독존형식의 보살형 장엄신 괘불도이다. 본존은 화염보주가 화려하게 장식된 화려한 보관을 착용하였는데, 가운데가 솟아있는 보관의 중앙에는 5불이 그려져 있다. 화염보주에는 영락장식이 길게 늘어져 있고, 귀 뒤로 백색의 관대(冠帶)가 보인다. 얼굴은 둥근 편으로 이마에는 머리카락이 가지런히 표현되었는데, 양쪽 귀 뒤를 감싸고 어깨 위에서 몇가닥으로 갈라진 머리카락이 어깨를 따라 아래까지 길게 늘어져 있다. 얼굴에는 활형의 눈썹과 약간 위로 치켜뜬 눈, 적당한 크기의 코, 꾹 다문 입술 등이 조화를 이루었으며, 인중과 아랫입술 가운데, 턱밑 등에는 수염이 나 있다. 목 아래에는 마치 목걸이처럼 늘어진 삼도(三道)가 보이며, 가슴에는 연꽃 문양의 큰 장신구와 영락, 화염보주로 장식된 목걸이가 늘어져 있다. 신체는 건장하면서도 장대한 편으로, 붉은 색의 대의를 걸쳤는데, 대의 가장자리와 조선(條線)은 화문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었다. 여래는 오른손으로 줄기 윗부분, 왼손으로 줄기 아랫부분 등 두 손으로는 연꽃가지를 잡았는데, 연꽃 봉우리와 만개한 연꽃이 매우 사실적이다.

이 괘불도를 그린 화원은 의균(義均), 석민(碩敏), 성익(性益), 지붕(智朋), 체환(體環), 쾌민(快敏), 삼학(三學)인데, 이들은 모두 동화사와 파계사 등 경상북도 일대에서 활동하던 화승들이다. 수화사 의균(義均)은 17세기말∼18세기 초에 대구 동화사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대표적인 화승으로, 1699년 동화사 아미타불화를 비롯하여 1707년 파계사 영산회상도와 삼장보살도 등을 조성하였다. 그가 조성한 불화는 가는 철선묘(鐵線描)의 양감있는 얼굴, 균형잡힌 안정된 신체비례, 섬세한 인물표정, 담채색의 은은한 색조 등을 특징으로 하는데, 이 괘불도에서는 그와 같은 양식적 특징이 잘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것은 이 괘불도가 1725년 선혜(善惠) 등에 의해 중수되고 그 후에도 여러 번 개채(改彩)되면서 의균의 화풍과는 다소 멀어진 것으로 보인다.

특징

이 괘불도는 석가모니가 영축산에서 법화경을 설법하는 장면을 그린 것으로 염화불 형식을 취하고 있다. 염화불이란 석가모니가 연꽃을 들고 있는 도상으로, 영축산에서 세존(世尊)이 대중들에게 꽃을 들어 보이자 오직 가섭만이 그 뜻을 알고 미소를 지었다는 염화시중(拈花示衆)의 미소를 상징한다. 연꽃을 든 입상의 보살형 여래를 표현한 것으로는 1684년 율곡사 괘불탱(보물, 2001년 지정)을 비롯하여 1725년 청량산 괘불탱(한국불교미술박물관 소장. 보물, 1994년 지정), 1766년 법주사 괘불탱(보물, 1997년 지정)과 1767년 통도사 괘불도, 1799년 쌍계사 괘불도(보물, 2010년 지정) 등이 있다. 이 괘불도는 율곡사 괘불도와 같이 보관에 5불이 표현되기는 했지만 오히려 청량산 괘불탱(1725년), 쌍계사 괘불도(1799년)와 전체적인 도상 및 장신구의 형태, 문양 등이 유사하다.

이 괘불탱은 10m에 이르는 대형의 화면에 연꽃줄기를 든 보살형의 여래만을 단독으로 그렸는데, 의균의 작품 중에서 최대의 역작이다. 대형의 화폭에 단독의 존상만을 그린 구성은 매우 단순하지만 홍색과 녹색, 청색계열의 색만을 이용해 조화와 대비를 훌륭하게 처리하였고, 여래가 입고 있는 가사의 조(條)에 금 바탕에 녹색으로 문양을 내는 장식이나 끝단의 세부 문양 등 세부장식에도 소홀함이 없다.

보경사 괘불탱은 1708년(숙종 34)에 조성되었지만, 17년 뒤인 1725년(영조 원년)에 중수하였다. 화원은 의균(義均)·석민(碩敏)·성익(性益)·지붕(智朋)·체환(體環)·쾌민(快敏)·삼학(三學)인데, 모두 대구 팔공산 동화사와 파계사의 불화 조성에 참여한 화사로 주로 경상도에서 활약한 것으로 보인다. 이 괘불탱은 10m에 이르는 대형의 화면에 연꽃줄기를 든 보살형의 여래만을 단독으로 그렸는데, 의균의 작품 중에서 최대의 역작이다. 대형의 화폭에 단독의 존상만을 그린 구성은 매우 단순하지만 홍색과 녹색, 청색계열의 색만을 이용해 조화와 대비를 훌륭하게 처리하였고, 여래가 입고 있는 가사의 조(條)에 금 바탕에 녹색으로 문양을 내는 장식이나 끝단의 세부 문양 등 세부장식에도 소홀함이 없다.

보경사 괘불탱같이 5여래가 표현된 화려한 보관과 연꽃을 들고 있는 괘불도상은 17세기 후반에서 18세기 전반 경상도지역에서 유행한 괘불형식으로 괘불 도상의 계승을 연구하는 데 의미 있는 작품으로 생각된다.

의의와 평가

보경사 괘불도는 조선후기에 유행한 괘불도 도상 중의 하나로, 연꽃을 든 보살형의 장엄신(莊嚴身)을 묘사한 염화불 괘불도이다. 염화불 괘불도는 보살형의 장엄신으로 표현되기도 하며 여래형으로도 나타나는데, 이 괘불도는 율곡사 괘불도(1684년)의 도상을 계승한 독존의 보살형 장엄신의 대표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17세기, 인ㆍ숙종기의 괘불화 연구」(김창균, 『강좌 미술사』31, 한국불교미술사학회, 2008)
「17세기 후반 동화사 불화승 의균 연구」(정명희, 『미술사학지-동화사·은해사의 불교미술』제4집, 한국고고미술연구소, 2007)
「마곡사 괘불-도상 및 조성배경을 중심으로」(김정희, 『미술사의 정립과 확산』2권 , 사회평론, 2006)
「조선 후기 괘불탱의 연구」(정명희, 『미술사학연구』242ㆍ243, 한국미술사학회, 2004)
관련 미디어 (1)
집필자
김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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