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왕후는 현종의 딸이자 덕종의 제1비이다. 어머니는 현종의 제8비 원순숙비(元順淑妃) 김씨인데, 외가의 성을 따라 김씨로 하였다. 1086년(선종 3) 7월에 세상을 떠나니 선종이 왕실법도에 따라 장례를 치르고 능호를 질릉(質陵)이라 하였다. 1096년(숙종 1)에 덕종의 묘(廟)에 부제(祔祭)하였다. 진전사원(眞殿寺院)은 기록에 전하지 않는다.
질릉의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으므로 묘제나 널방의 구조 등을 파악할 수 없다. 다만 개성 북쪽 교외에 있는 덕종의 무덤인 숙릉(肅陵) 주변에 위치해 있었을 가능성은 상존한다. 고려 당시 질릉에 간수군이 배치되어 능을 지켰으며, 조선 세종 때인 1432년(세종 14)에 질릉 주변에서 벌목하거나 채취하는 것을 금했다.『순조실록』에 1818년(순조 18) 2월 고려 왕릉 중 능주가 확실한 30기에 표석을 세우고 능주를 모르는 왕릉급 능묘에도 번호를 매겼다는 기록과,『고종실록』에 1867년(고종 4)에 고려 왕릉·왕비릉 57기의 능을 봉축하고 표석을 세웠다는 기록을 통해서, 조선 말엽까지 질릉이 지속적으로 관리되었을 개연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