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불회사 대웅전에 봉안된 건칠상으로 왼손이 오른손을 감싸 쥔 지권인의 비로자나불상이다. 긴 신체 비례와 구부정한 자세 등에서 고려 말∼조선 초기의 작품으로 추정되며 불상 내부는 비워진 상태이다.
건칠비로자나불좌상은 삼베와 칠을 6∼8겹 정도 겹으로 올려 제작한 건칠상으로, 눈동자와 백호는 수정을 감입하였다. 손은 나무로 만들어 끼우고 철정으로 고정하였다. 건칠불상은 고려시대에서부터 조선전기에 걸쳐 제작되고 유행하였던 불상의 재료로서 현재 약 20여 구 정도 남아 있다.
불회사 건칠비로자나불좌상은 지권인의 수인을 한 비로자나불상으로 무릎이 넓은 장대하면서도 균형감 있는 신체비례와 앞으로 숙인 구부정한 자세와 뚜렷한 이목구비가 특징이다. 손모습이나 군의를 묶은 띠매듭, 대의 착의법 등은 고려 후기 특징인 반면 신체에 비해 큰 얼굴과 상체가 긴 신체 비례, 도식적인 옷자락 표현 등에서 조선 전기의 작품으로 판단된다.
우리나라 건칠불상은 약 20여 점 가량 남아 있다. 이 가운데 고려말∼조선초 여래상 작품은 불회사 건칠비로자나불좌상을 비롯하여 경기도 안성 청원사 건칠아미타여래좌상, 전라남도 나주 심향사 건칠아미타여래좌상(보물, 2008년 지정), 전북특별자치도 남원 선국사 건칠아미타여래좌상(보물, 2007년 지정), 전라남도 나주 죽림사 건칠아미타여래좌상, 경상북도 봉화 청량사 건칠여래좌상, 경상남도 하동 쌍계사 건칠아미타여래좌상 등이며 비로자나도상은 불회사 불상이 유일하다.
여말선초에 나주지역에서 제작된 건칠비로자나불좌상으로 건칠이라는 소재의 특수성과 여말선초 시기에 보기드문 비로자나불 도상이라는 점에서 주목되는 작품이다. 건칠불상은 칠이라는 값 비싼 재료를 이용하여 제작하는 상으로 정교하게 조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값이 비싸고 공정이 까다로운 단점을 가지고 있다. 현재 작품 수가 많지 않고 고려시대부터 조선전기에만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불상의 재료이며 유난히 전라도 나주, 남원지역에 많은 편이이여서 불회사 불상의 자료적 가치는 높다. 불회사 건칠비로자나불좌상은 여말선초기의 건칠불상과 비로자나불 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