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동학사 대웅전에 봉안된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의 복장전적으로 2010년 8월 개금(改金) 불사 과정 중에 발견되었다. 복장전적은 93권 55책이 수습되었고 이 중에서 희귀본, 귀중본, 완전본 등의 조건에 따라 중요도가 높은 7종 8책의 전적만 선별하여 지정되었다. 불상은 임진왜란 직후인 1606년에 제작되었지만, 복장전적은 모두 임진왜란 이전의 간사본이다.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의 내부에서 발견된 불교전적이다.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大方廣圓覺修多羅了義經, 원각경)』 권4·권6,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大佛頂如來密因修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 능엄경) 』언해(諺解) 권6, 『육경합부(六經合部)』,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언해 권2, 『불설장수멸죄호제동자다라니경(佛說長壽滅罪護諸童子陀羅尼經, 장수경)』, 『불조삼경(佛祖三經)』, 『지장보살본원경(地藏菩薩本願經)』 권하 등 7종 8책의 귀중본이다.
『불조삼경』과 『장수경(長壽經)』은 고려시대 간행본이고, 나머지는 조선전기에 해당하는 판본이다. 『불조삼경』은 고려 1384년에 간행된 목판본이다. 현존 유일본 중 가장 주목되는 『장수경』은 어린 동자를 보호하여 죄를 멸하게 하고 오래 장수하는 법을 설해 주는 밀교 계통의 경전이다. 불상에서 나온 『장수경』은 고려본 2첩과 선초본 1첩 등 모두 3첩으로 모두 유일본인데, 고려본은 1378년에 간행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석가모니불과 약사불에서 수습한 『원각경(圓覺經)』 권4, 6은 세조연간인 1461년에 주자소(鑄字所)에서 을해자로 인출한 금속활자본이라는 점에서 돋보인다. 또한 『능엄경 언해』 권6과 『묘법연화경 언해』 권2는 각각 1462년, 1463년 간경도감본으로 불경을 국문으로 번역한 것이고 『지장보살본원경』 권하는 권말에 ‘대공덕주 효녕대군’이라는 묵서가 적혀 있어 15세기 왕실 간행본임을 알 수 있다.
1606년 각민에 의해 제작된 동학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의 복장전적은 고려시대부터 조선전기에 이르는 간행본으로 방대한 분량 뿐 아니라 현존 유일본이 다수 있어 주목된다. 『장수경』은 보기 드문 희귀본이고, 『원각경』 권4, 6은 목판본이 아닌 금속활자본으로 조선시대 금속활자본 연구에 귀중한 자료적 가치가 있다. 또한 간경도감본인 『능엄경』 언해 권6과 『법화경』 언해 권2는 중세국어 연구에 매우 중요하다. 제작사례가 드문 17세기 초반에 조성되어 조선후기 불상의 보편성과 함께 우수한 조형성을 갖춘 동학사 불상의 복장전적들은 고려 말부터 조선전기 인쇄사와 서지학을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