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경향의 한국 화가들이 회원들의 친목과 작품발표를 위해 만든 미술단체이다. 박노수ㆍ안상철ㆍ김옥진ㆍ박세원ㆍ전영화ㆍ장선백ㆍ권순일 등이 중심이 되어 1963년 결성하였고, 이 해 5월 창립전을 서울 중앙공보관 화랑에서 개최하였다. 출품 작가는 모두 38명으로 앞에서 언급한 작가들 외에 이현옥ㆍ이영찬ㆍ나부영ㆍ이건걸ㆍ이상재ㆍ오석환ㆍ이완수ㆍ이열모ㆍ이재호ㆍ장철야ㆍ천경자ㆍ정은영ㆍ조복순ㆍ송수남 등 대부분 서울대학교와 홍익대학교, 서라벌예술대학 교수들과 졸업생들로 이루어졌다. 여러 학교 출신의 작가들이 참여한 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청토회는 폭넓은 연령대와 다양한 작품경향을 지닌 작가들의 모임이었다. 같은 해 11월 제2회전을 열었고 이후 해마다 1∼2회의 단체전을 개최하였다.
1965년 5회전이 열리기 이전 이현옥ㆍ천경자ㆍ조복순ㆍ안상철 등이 탈퇴하였고, 이후 새로 신영복ㆍ최종걸ㆍ이인실 등이 참가하였다. 해를 거듭하면서 실경산수화를 지향하는 작가들의 단체로 성격이 재정립되었다. 2012년 현재까지 총 52회의 단체전을 개최하였고 현재 회원은 30여 명이다.
청토회가 결성되었던 1960년대는 여러 동양화단체가 활발하게 출범하던 시기였다. 이전까지 동양화 단체로는 백양회가 유일했던 상황과 달리 1960년 묵림회를 시작으로 1963년 청토회와 신수회, 1967년 한국화회 등 여러 동양화 단체들이 차례로 결성되었다. 이 가운데 묵림회와 한국화회는 서울대학교 동양화과 졸업생들이 중심이 된 단체였고, 신수회는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출신들로 구성된 단체였다. 이와 달리 청토회는 박노수, 안상철과 같이 묵림회에서 탈퇴한 작가들과 다른 단체에 속하지 않았던 작가들이 결성한 단체로 회원들의 입회가 다른 단체들처럼 엄격하지 않았다. 회원들에게 작품발표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본래의 취지에 맞춰 출품작들의 경향도 다양하였다. 1963년 창립전에 전시된 작품들도 전통적인 산수화, 화조화에서부터 오브제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경향을 띠었다. 특히 안상철의 돌을 이용한 오브제 작품 「혼(魂)」은 청토회의 다양한 성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로 꼽혔다. 이러한 다양성은 1960년대 여러 미술대학에서 젊은 작가들이 배출되면서 점차 작가층이 두터워지던 동양화단의 성격을 반영했다고 할 수 있다. 회를 거듭하면서 실경산수화가들의 단체로서 성격이 강해졌고, 전통산수화의 정신을 지닌 작품들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