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America)

현대문학
작품
조해일(趙海一)의 단편소설.
목차
정의
조해일(趙海一)의 단편소설.
내용

이 작품은 1971년 『세대』에 발표된 중편소설로 한국사회내의 분단의 현재적 의미와 그것이 우리의 삶에 가하는 상처난 부분들을 체험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검문소 헌병으로 복무한 효식은 당숙이 경영하는 기지촌의 얄루 클럽을 찾아간다. 효식은 버스 안에서 옥화라는 한 여성을 만나게 되며, 그녀의 안내로 얄루 클럽에 도착한다. 얄루 클럽에 도착한 이튿날부터 효식은 클럽의 출입을 단속하는 문지기로 일하게 되는데, 이 일을 하던 중 옥화를 만난다. 35개월 동안을 군복무한 효식에게 얄루 클럽은 유혹의 공간이다. 효식은 옥화를 알게 되며 이 도시의 풍속에 적응한다. 효식은 옥화만이 아니라 반반하다고 느껴지는 여자들의 방을 방문한다. 또한 효식은 이 조그마한 도시의 실질적인 경제권이 미군들의 호주머니로부터 나온다는 사실과 자산의 반 이상이 매춘에 의해서 얻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기옥이라는 여성이 살해되는 사건이 터진다. 기옥의 장례식은 이곳 여자들의 자치조직인 씀바귀회장으로 거행된다. 골목골목에서 쫒아 나온 여자들이 합세해 장의 행렬은 더욱 길어지며 이들은 미군부대 입구에서 기옥의 살해 사건을 항의한다. 장례식 이후 이 도시에 홍수가 들이닥친다. 제방이 범람할 정도의 홍수로 클럽 바닥도 흙탕물로 지저분하다. 결국 제방이 뚫리자 클럽도 침수를 당하며 이 과정에서 영옥이라는 클럽 여성은 사라진 돈으로 괴로워한다. 홍수가 그치자 효식은 당숙을 거들어 복구 작업에 여념이 없다. 당숙 또한 장씨, 홍씨, 춘식이 등과 함께 클럽의 벽에 엉겨 붙어 있는 진흙 앙금을 거둬내며 수해 복구에 전념을 다한다. 동네의 뒤쪽 철둑 가에는, 젖은 살림살이를 말리는 여자들로 동네의 길이만큼 긴 대열을 이루고, 흐트러진 매무시의 여자들이 만드는 그 피난 행렬 같은 긴 대열 위로 여름의 열기가 내리 끼친다.

의의와 평가

이 작품은 급격한 도시화로 인한 사회적 소외계층이 늘어나면서 하층민이 나타나기 시작한 1970년대의 사회적 구조에 대해 비판적 인식을 보여준다. 분단 이후 한국 사회의 구조적 취약성을 근본적으로 해부하면서 피지배적 상태에 매몰되어 가는 현실을 기지촌 여성들의 수난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참고문헌

『한국현대문학대사전』(권영민, 서울대학교출판부, 2004)
『한국현대문학사2』(권영민, 민음사, 2002)
『술래야 술래야, 아메리카 외』 ( 서영은·조해일, 동아출판사, 1995)
집필자
이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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