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보현사 불교 전적 ( )

김해 보현사 불교전적 / 대방광불화엄경소초 권34
김해 보현사 불교전적 / 대방광불화엄경소초 권34
불교
문헌
국가유산
조선후기 사찰 간행본으로 경상남도 김해시 대동면 보현사에 소장된 불교경전. 사찰본.
시도문화유산
지정 명칭
김해 보현사 불교전적류(金海 普賢寺 佛敎典籍類)
분류
기록유산/전적류/전적류/전적류
지정기관
경상남도
종목
경상남도 시도유형문화유산(2010년 10월 07일 지정)
소재지
경상남도 김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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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후기 사찰 간행본으로 경상남도 김해시 대동면 보현사에 소장된 불교경전. 사찰본.
개설

김해 보현사에는 『십지론(十地論)』, 『간집록(刊集錄)』, 『청량국사화엄소초(淸凉國師華嚴疎鈔)』, 『전등(傳燈)』, 『원각경(圓覺經)』, 『법화경(法蓮經)』이 소장되어 있다. 모두 임진왜란 이후 각 지방 사찰의 간행물들이며, 이들 통해 당시 경전 간행의 경향과 신앙 형태를 살펴볼 수 있다. 2010년 10월 7일에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고, 보현사에서 관리해오고 있다.

편찬/발간 경위

조선 후기 불교 전적은 각 지방 사찰에서 간행되었다. 이전 시대에 왕실이나 관료들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이루어진 것과는 달리 중인, 승려, 아녀자, 천민 등 다양한 신분의 사람들이 경제적인 후원을 하였다. 이들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양란 동안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가장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며, 조선 정부가 해 주지 못한 정신적 위로를 불교 귀의를 통해 이루고자 하였다. 그러므로 이들은 가족의 안녕과 구복을 바라며 불교 전적 간행 등 불교 복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책의 말미 혹은 각 장에 적힌 기재되어 있는 시주자들의 명단이 이러한 신앙 형태를 잘 반영하고 있다.

내용

목판활자의 5침 선장본이다. 외표지에 적힌 『십지론』은 ‘십지 경론(十地經論)’이라 하며 ‘지론(地論)’이라 약칭한다. 인도의 논사(論師) 천친이 짓고, 북위 때(508~511)에 인도학승 보리유지(菩提流支)에 의해 번역되었다. 『십지론』은 모두 12권이며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가운데 십지품(十地品)을 따로 번역한 십주경(十住經)을 해석한 것이다. 내용은 보살의 수행단계를 10지(地, 혹은 10住)로 구분해 10지의 단계를 중심으로 보살이 닦아야 하는 수행 방편을 상세히 설명하였다.

이 책은 상 · 하 2책 중 하권으로, 권7에서 권12를 1책으로 묶었다. 광곽(匡郭)은 단선이며, 각 행은 계선(界線)으로 구분되었다. 반곽(半郭)은 가로 16㎝, 세로 21㎝에 8행 14자로 배자되었다. 권12 말미의 간기에는 고려 대장도감에서 칙령을 받아 1243년(고려, 고종 30)에 개판되었고, 1634년(甲戌)에 다시 전라도 순천 송광사에서 다시 중간하였다. 권7을 제외한 각권의 말미에는 대공덕주로 임진왜란에 팔도도총섭(八道都總攝)을 지낸 각성(覺性), 성현(性玄), 이춘발(李春發)이 화주로 기재되었으며, 각자(刻字)는 선화(善和) 등이 참여했다.

『간집록』은 「간집록과해서(刊集錄科解序)」, 「선원집도서과기(禪源集都序科記)」 그리고 회암정혜(晦庵定慧)의 주석서인 「법집별행록절요사기해(法集別行錄節要私記解)」로 구성되었다. 책 표지의 『간집록』이라는 제목은 내용의 객관성을 감안한 것이라 볼 수 있다. 형식을 보면 「간집록과해서(刊集錄科解序)」는 광곽이 단선이며, 각 행도 계선으로 구분되어 있지 않다. 반곽은 가로 14.6㎝, 세로 20.7㎝이며, 11행 18자로 배자되었다. 그러나 「선원집도서과기」, 「법집별행록절요사기해」는 광곽의 형태는 동일하나 각 행이 계선으로 구분되었다. 반곽은 가로 14.6㎝, 세로 20.7㎝이며, 10행 21자로 배자되었다. 이 책의 판본은 1747년(영조 23) 함경도 성불산 길상암(吉祥菴)에서 간행되어 안변 석왕사으로 옮긴 것과 1754년(영조 30) 경상남도 암음현 덕유산에서 간행되어 장수가로 옮긴 것이 남아 있는데, 이 책은 1747년(영조 23) 길상암에서 간행된 것이다.

『청량국사화엄소초』의 권두에 적힌 바에 의하면, 당나라 실차난타가 번역한 80 화엄경에 대해 청량산 대화엄사 사문 징관(澄觀, 737~838)이 찬하였다는 내용을 적고 있다. 광곽은 두 줄의 쌍선(雙線)으로 이루어졌고, 각 행도 계선으로 구분되었다. 반곽은 가로 14.2㎝, 세로 21.4㎝에 10행 20자로 배자되었다. 판심 맨 상단에 사엽화문어미(四葉花紋魚尾)와 그 아래 '화엄소초(華嚴疎鈔)'라는 판심제, 권, 장차, 시주자의 이름을 각각 순차적으로 적었으며, 맨 아래에는 '곤(崑)'이라 하여 책의 차례를 표기하였다. 글자는 가로 1.1㎝, 세로 1.4㎝ 정도로 획이 길고 날카로운 것이 특징이며, 유사판본으로 지리산 대원암(大源庵)에서 각성(刻成)한 것이 있다.

『전등』의 원래 책명은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이며, 송나라 도원(道源)이 1004년(경덕 1)에 지은 불서로 알려져 있다. 모두 30권으로 과거칠불에서 석가모니를 거쳐 달마에 이르는 인도 선종의 조사들과 달마 이후 법안의 법제자들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전등법례를 밝힌 책이다. 즉 과거칠불로부터 인도 · 중국 33조사(祖師)와 육조혜능(六朝慧能)에서 분파된 5가(家) 52세(世)에 관한 것이다. 광곽은 단선이며, 각 행은 무계선(無界線)이다. 반곽은 가로 15.3㎝, 세로 18.8㎝로 12행 20자가 배자되었다. 가운데 판심에는 어미가 없이 권, 장차만 있으며, 간헐적으로 난외(欄外)에 시주자, 편수 등의 이름이 기재되었다. 그리고 각 장에는 묵서로 약체구결을 묵서로 달아 놓았다.

『원각경』의 원래 이름은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大方廣圓覺修多羅了義經)]으로 당나라 승려 불타다라(佛陀多羅)가 한문으로 번역한 불교 대승경전 중 하나이다. 부처가 열두 명의 보살에게 원각의 청정한 경지와 그 경지에 도달하기 위한 수행 방법을 설한 것이다. 광곽은 단선이며, 각 행은 계선으로 구분되었다. 반곽은 가로 20.3㎝, 세로 23.8㎝로 9행이며, 대자(大字)는 16자, 소자(小字)는 20자로 배자되었다. 책말에는 산중노덕, 본사질, 삼강 등 연화질과 각수인 순열(淳悅)의 이름이 기재되었다. 간기를 통해 1661년(현종 2)에 경상도 밀양 재악산(載岳山) 영정사(靈井寺)에서 개판되었음을 알 수 있다. 영정사는 지금의 표충사이다. 유사판본으로는 17세기에 간행된 용복사판(龍腹寺版, 1634), 순천 선암사판(仙巖寺版, 1655), 영변 보현사판(普賢寺版, 1681) 등이 있다.

『법화경』은 원래 명칭이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이며, 1236년(고려, 고종 23) 초간본을 시작으로 1700년까지 목판본류가 개간되어 불교 전적류 중 가장 많이 간행되었다. 보현사 소장 묘법연화경은 모두 7책 중 2책이며 『묘법연화경』 권1은 「묘법연화경홍전서(妙法蓮華經弘傳序)」, 「묘법연화경요해서(妙法蓮華經要解序)」, 「묘법연화경 권1」로 구성되었으며, 책의 맨 처음은 변상도로 시작된다. 광곽은 단선이며 각 행은 계선으로 구분되었다. 반곽은 가로 19.8㎝, 세로 36.8㎝에 9행이며, 대자(大字)는 16자, 소자(小字)는 20자로 배자되었다. 판심은 상하내향어미에 권, 장차가 표기되었으며, 아래편 어미에는 각수로 보이는 ‘초신(草信)’이라는 이름도 보인다. 책 뒤표지 안쪽 묵서로 적은 간기에는 1624년(인조 2) 영지사(靈芝寺)에서 간행되었다고 기재되었다.

의의와 평가

김해 보현사에 소장하고 있는 7책은 임란 이후에 간행된 경전류로, 장정 형태, 각수, 간행지 등 지방 사찰에서 간행된 여러 목판본의 형태와 판본류를 확인해 볼 수 있으며, 나아가 조선 후기 각 지방의 경전 간행의 경향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자료이다.

참고문헌

『시공 불교사전』(시공사, 2003)
『국보 12: 서예·전적』(천혜봉 편, 예경산업사, 1985)
「징관의 오대산입산과 『화엄경소초』의 제작」(노재성, 『중앙승가대학교논문집』7, 1998)
국가유산청(www.khs.go.kr)
집필자
이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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