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김룡사 영산회 괘불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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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김룡사 영산회괘불도
문경 김룡사 영산회괘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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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문화재
경상북도 문경 김룡사에 소장된 조선 후기(1703년)의 석가모니 괘불도.
정의
경상북도 문경 김룡사에 소장된 조선 후기(1703년)의 석가모니 괘불도.
개설

2010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세로 947㎝, 가로 702㎝에 달하는 화면의 중앙에 큼직하게 그려진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협시보살을 비롯한 8대보살, 10대제자, 화불, 범천, 제석천, 용왕, 용녀, 사천왕, 팔금강, 팔부중 등이 좌우 대칭으로 질서정연하게 표현한 석가모니괘불도이다.

내용

이 괘불도는 1703년에 수원(守源)을 비롯한 탄주(坦珠), 혜찰(惠察), 인혜(印惠), 민행(敏行), 극륜(剋倫) 등이 제작한 불화로서, 오른손을 내리고 서있는 석가모니와 그를 둘러싼 많은 권속들이 질서정연하게 배치되었다.

본존 석가모니는 화면의 1/3을 차지할 정도로 큼직하게 표현되었는데, 연당초문(蓮唐草文)으로 장식된 키형의 두광과 신광을 배경으로 하여 오른손은 아래로 길게 늘어뜨리고 왼손은 가슴 앞으로 들어 올려 손가락을 굽히고 있다. 이러한 수인은 17, 8세기의 석가모니괘불도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수인 중 하나로, 좌상에서 표현되던 항마촉지인을 그대로 입상에 적용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얼굴은 이마부분이 넓고 턱 부분이 좁아진 사다리꼴로 가늘고 긴 눈과 비량이 넓은 코, 작고 도톰한 입술 등이 가는 선으로 그려져 있다. 반면 높고 우뚝한 육계와 반원형의 중간계주, 정상계주가 표현된 머리는 마치 가발을 쓴 것처럼 보인다. 얼굴에 비해 좁아 보이는 두 어깨에는 꽃문양이 화려하게 시문된 붉은 법의를 착용하였다. 착의법은 군의(裙衣)를 입고 밖에는 화문이 그려진 붉은색의 대의를 우견편단(右肩偏袒)으로 입은 뒤 다시 오른쪽 어깨 위에 옷자락을 살짝 걸쳤는데, 하늘색으로 표현된 대의 안쪽에도 화문이 아름답게 시문되었다.

좌우의 권속들은 석가모니불에 비해 크기가 매우 작게 묘사되었다. 아래에는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연꽃을 들고 서 있으며 그 위로 연꽃을 들거나 합장하고 있는 6보살이 일직선상으로 나란히 배치되었다. 보살의 위로는 아난존자와 가섭존자를 비롯한 십대제자가 본존을 향해 합장하였으며 그 위로 좌우 각 2구씩 화불이 역시 본존 쪽으로 몸을 틀어 합장하였다. 화면의 좌우 가장자리에는 아래에서부터 사천왕과 팔금강, 범천과 제석천, 용왕과 용녀가 일직선으로 배치되었다. 전체적으로 많은 인물들을 배치하면서도 불격(佛格)에 따라 크기에 차이를 두어 표현함으로써 권속 간의 위계를 효과적으로 표현하였으며, 본존과 멀어질수록 크기를 작게 하여 본존을 더욱 돋보이게끔 하였다. 불, 보살을 제외한 인물은 바림질 기법을 사용하여 입체감을 강조하였으며, 특히 10대 제자와 사천왕, 팔금강은 세밀하고 능숙한 필치가 돋보인다.

의의와 평가

이 괘불도는 1703년에 수원을 비롯한 6인의 화승에 의해 제작되었는데, 중앙에 입상의 석가모니를 그리고 좌우로 권속을 쌓듯이 일직선으로 배치하는 17세기 경상도 지역의 괘불도 양식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또한 유려하면서도 세련된 필치와 정연한 구도, 적색과 녹색의 안정감이 있는 색감 등은 경상도 지역 괘불도의 특징적인 형식으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괘불도의 형식은 이후 봉정사 괘불도(1710년), 상주 남장사 괘불도(1788년)로 이어진다.

참고문헌

「조선 후기 괘불탱의 연구」(정명희, 『미술사학연구』242ㆍ243, 한국미술사학회, 2004)
「김룡사 괘불탱에 대한 고찰」(한정호, 『문경 김룡사 괘불탱』, 통도사성보박물관,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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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김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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