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4년(숙종 20)에 필사된 『충주박씨내외자손보(忠州朴氏內外子孫譜)』이다. 수록방식은 4대에 한정하여 외손을 수록하였으나, 유명인은 제한없이 수록하였고, 첩의 자녀는 서자(庶子)와 서녀(庶女)로 구별하였다. 사부(士夫)의 첩이 된 경우에는 남편의 성명 아래에 ‘첩(妾)’자를 기재하였다. 그리고 자녀의 수록 순서는 출생순으로 하였다. 이러한 방식은 내외보에서 부계친만을 수록하게 되는 과도기적 모습을 보여 준다. 2012년에 대전광역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필사본. 표제는 ‘충주박씨세보(忠州朴氏世譜)’이고, 서제(序題)는 ‘충주박씨세계(忠州朴氏世系)’이며, 권수제는 ‘충주박씨내외자손보(忠州朴氏內外子孫譜)’이고, 목록제는 충주박씨보(忠州朴氏譜)이다. 작성시기는 갑술년 여름에 박세우(朴世羽)가 작성한 발문에서 알 수 있는데 1625년(인조 3)에 박세우가 출생한 사실에서 1694년(숙종 20)에 필사되었다고 하겠다.
『충주박씨내외자손보』는 본래 상 · 중 · 하 3권이었으나, 현재 상권 1책만이 남아 있다. 변란은 사주단변(四周單邊)이고, 반곽의 크기는 세로 32.1㎝, 가로 220.3㎝ 내외이다. 계선이 있고 세별(世別) 9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행자수는 10행 20자이고 주(註)는 쌍행(雙行)이다. 책의 크기는 세로 37.8㎝ 가로 24.2㎝ 정도이다.
『충주박씨내외자손보』는 「충주박씨세계서(忠州朴氏世系序)」, 「발(跋)」, 「충주박씨보목록(忠州朴氏譜目錄)」, 「파별색인(派別索引)」, 「충주박씨내외자손보(忠州朴氏內外子孫譜)」의 계보(系譜)로 구성되어 있다.
이 족보의 기록방법은 ‘목록’에 의하면 내손(內孫)은 이름만을 수록하고, 외손은 현손까지만 ‘성명’을 기록하였으나 유명한 사람은 세대에 구애하지 않고 수록하였다. 또한 첩의 자녀는 서자와 서녀라고 쓰고, 사부의 첩은 남편의 성명 아래에 ‘첩(妾)’자를 기록하였으며, 자녀를 출생순으로 기재하였다. 이는 선남후녀(先男後女)의 형식을 갖춘 조선후기 족보와는 전혀 다른 기재 방식이다.
이 족보는 1세에서 9세, 9세에서 17세, 17세에서 25세로 분편(分篇)하여 열람을 간략하고 쉽도록 하였다. 각파의 계보를 상 · 중 · 하 3권으로 편찬하였으나, 천자문의 순서로 수록하였다. 본서는 상권 1책에 해당하는데, 그 계보는 부정공(副正公) 박영(朴英)을 시작으로 의랑공(議郞公) 박광리(朴光理, 8세)의 장자 녹사공(錄事公) 박윤수(朴允守, 9세)와 장녀 참의공(參議公) 안속(安涑)의 파계(派系) 및 제2자 증참의공(贈參議公) 박진(朴蓁)의 제1자인 강릉부사공(江陵府使公) 박효함(朴孝諴)의 파계(派系)가 수록되어 있다.
이 족보는 구성 방식이 조선 전기 내외보에서 조선 후기 부계친 중심으로 바뀌어 가는 과도기적 모습을 보여 준다는 데에 그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