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춘당 송준길의 손자 송병하가에 소장된 꿈에 관한 글 8편을 모아 장첩한 시문집으로, 작가는 송준길을 비롯하여 송광식, 송병하, 송요화, 송명흠, 김수항, 송시열, 이숙 등이다. 2012년 6월 22일에 대전광역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고, 대전역사박물관에서 관리해오고 있다.
필사본으로, 표지서명은 『선세기몽첩(先世記夢帖)』이다. 장첩시기는 송명흠의 글이 실려 있는 것으로 보아 18세기 이후로 보인다. 책은 1첩(帖) 11장(張)이고, 지질은 장지이며, 크기는 43.0×28.3㎝이다. 장정된 표지의 색은 푸른색이며, 책오른쪽 상단에 제첨의 형태로, ‘선세기몽첩’이라고 전서로 써 놓았다. 쪽마다 원문을 배접하고서 그 위에 변(邊)은 푸른색 종이로 장식하였다. 이러한 『선세기몽첩』의 장정은 고식으로 매우 세련된 것이다.
본첩에는 매쪽 오른쪽 상단에 시를 지은 작가를 작은 글씨로 적어 놓았다. 이를 작가의 문집 등과 비교해 보면 정확하다. 예컨대 동춘당 송준길의 ‘기몽시(記夢詩)’는 『동춘당선생문집』 권24 ‘시(詩)’에 ‘기몽시세계동선생역책(記夢詩歲季冬先生易簀)’으로 실려 있다. 매 쪽마다 메모된 인물은 동춘당(同春堂) 송준길(宋浚吉), 정랑부군(正郞府君) 송광식(宋光拭, 16251664), 수오재(守迕齋) 송병하(宋炳夏, 16461697), 조고부군(祖考府君) 송요화(宋堯和, 16821764), 역천(櫟泉) 송명흠(宋明欽), 문곡(文谷) 김수항(金壽恒),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 일휴정(逸休亭) 이숙(李䎘, 16261688) 등 8명이다.
조선시대 선비들의 꿈에 관한 글은 문집 등에서 흔히 찾아 볼 수 있다. 본 첩은 은진송씨 가문과 교류가 있던 인물들의 꿈에 관한 글을 모아 장첩하였다. 이들은 17·18세기에 생존하였던 인물로 5명은 은진송씨 가문의 인물들이고, 나머지는 은진송씨가문과 친교 내지 연혼 관계에 있었던 인물들이다. 그리고 장첩된 글은 모두 작성자의 친필로 보인다. 그러나 꿈에 관한 각 개인의 친필 글을 어떻게 모아 장첩을 할 수 있었는가 하는 저간의 사정은 알 수 없다.
『선세기몽첩』은 17·8세기 은진송씨 가문의 인물들과 교류하였던 인물들의 꿈에 관한 친필 글만을 모아 장첩하였다는 점에서 문화사적 의미가 있다. 특히 장첩시기를 추정할 수 있고, 장첩의 모습도 매우 세련되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인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