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대곡사 지장보살도 ( )

의성 대곡사 지장보살도
의성 대곡사 지장보살도
회화
작품
문화재
경상북도 의성 대곡사에 소장된 조선후기의 지장시왕도.
정의
경상북도 의성 대곡사에 소장된 조선후기의 지장시왕도.
구성 및 형식

1764년(영조 40)에 수화승 치삭(稚朔)을 비롯하여 총 14명의 화승이 조성한 지장시왕도로서 지장보살삼존을 중심으로 시왕, 6대보살, 범천, 제석천, 사천왕, 선악동자 등 권속을 좌우로 배치하였다.

내용

1764년(영조 40) 작. 세로 175㎝, 가로 194.5㎝의 정사각형에 가까운 화면의 중앙에는 승형의 지장보살이 이중륜광(二重輪光)의 두광과 신광을 배경으로 낮은 대좌 위 연화좌 위에 결가부좌하였다. 지장보살은 원형에 가까운 얼굴에 이목구비가 작으며, 오른손은 어깨 높이로 올려 보주를 들고 있으며 왼손으로는 육환장(六環杖)을 비스듬히 잡고 있다. 넓게 트인 가슴에는 목걸이를 낮게 착용하였으며, 흰색의 의대(衣帶)로 묶어 고정시킨 군의(裙衣) 위로 붉은 조의(條衣)를 입고 그 위에 녹색의 가사를 걸쳤다. 조의와 군의의 가장자리에는 화면이 화려하게 시문되었으며, 녹색의 가사는 유사한 녹색과 양녹색을 교대로 칠하여 입체감을 나타내었다. 보살의 오른쪽(향좌)에는 원유관에 붉은 관복을 입은 무독귀왕, 왼쪽(향우)에는 본존과 동일한 옷을 착용한 도명존자가 보살을 향해 합장하고 서있다. 지장보살의 광배 주의에는 여섯 보살이 사선으로 배치되어 있다.

이들 여섯 보살은『예수시왕생칠경(預修十王生七經)』에 등장하는 육광보살(六光菩薩), 즉 용수보살(龍樹菩薩), 상비보살(常悲菩薩), 다라니보살(陀羅尼菩薩), 관음보살(觀音菩薩), 금강장보살(金剛藏菩薩), 지장보살(地藏菩薩)을 표현한 것인데, 여기에서는 지장보살이 본존으로 등장하고 있어 지장보살 대신 그와 유사한 성격을 지닌 지지보살(持地菩薩)로 대체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여섯 보살은 마치 지장보살을 에워싸듯 보살 쪽으로 몸을 숙인 채 합장하고 있다. 그 옆으로는 범천과 제석천이 합장하고 시립하였으며, 좌우에 각각 5명씩 시왕들이 홀을 들고 서있다.

보통 시왕들은 지장보살의 좌우에 크게 묘사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여기에서는 화면 상단 좌우에 작게 묘사되어 시왕보다는 육광보살이 중심이 된 구성처럼 보인다. 화면 하단 좌우에는 비파와 칼, 보탑, 용과 여의주 등을 든 사천왕이 2구씩 좌우로 표현되었는데, 아래쪽에 표현된 사천왕 2구는 무릎을 꿇고 바깥쪽을 바라보고 있다. 전체적으로 황색이 심한 색바램으로 청색과 적색의 대비가 두드러진다. 인물이나 복식 묘사에서 섬세한 표현력이 돋보이지만 인물의 형태는 모두 비슷하여 개성이 없어 보이며 특히 시왕 및 사천왕의 수염표현이 부자연스러워 보인다. 2010년 11월 11일에 경상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의의와 평가

이 불화를 그린 수화승 치삭은 18세기 중반에 경상도 지역에서 활동한 화승으로 현존 작품으로는 대곡사 지장시왕도와 원광대학교 소장 감로도(1764년) 등 2점 만 남아있는데, 두 작품 모두 수화승으로 쾌인(快仁), 수오(秀悟), 도균(道均), 조일(照日), 담혜(曇惠), 홍안(弘眼), 광헌(廣軒), 성찬(性讚) 등과 함께 제작하였다. 대곡사 지장시왕도는 조선후기의 일반적인 지장시왕도와 달리 시왕을 함께 그렸으면서도 육광보살을 중심으로 그린 작품으로서, 치삭 만의 특징적인 구도가 돋보이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조선시대 지장시왕도 연구』(김정희, 일지사, 1996)
「18세기 경북 의성의 불교회화와 제작자 - 밀기(密機), 치삭(稚朔), 혜식(慧湜)의 불사(佛事)를 중심으로」(정명희,『불교미술사학』24, 2017)
「조선조후기 지장보살화의 연구: 18세기의 작품을 중심으로」(김정희,『한국미술사연구논문집』1,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4)
문화재청(www.ch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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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김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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