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금강진주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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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변관식(卞寬植)이 1960년에 내금강(內金剛) 진주담(眞珠潭)을 그린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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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변관식(卞寬植)이 1960년에 내금강(內金剛) 진주담(眞珠潭)을 그린 작품.
개설

종이 바탕에 수묵담채(水墨淡彩). 세로 264㎝, 가로 121㎝.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내금강 보덕굴(內金剛普德窟)」과 대련(對聯)이다. 변관식은 1930년대에 금강산을 직접 사행하면서 많은 스케치를 남겼다. 분단 이후 금강산 여행이 어려워지자 변관식은 그때를 회상하거나 예전에 그려둔 스케치를 토대로 자신만의 독자적인 시각으로 금강산을 형상화하였다. 근대 시기의 금강산을 가장 잘 그린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내금강 진주담은 변관식이 1976년 타계 직전 마지막으로 그린 작품일 정도로 애정을 가졌던 주제이다. 1960년에 그린 이 「내금강 진주담」은 내금강 만폭동(萬瀑洞) 중에서도 가장 장쾌하고 웅대한 맛이 나는 진주담(眞珠潭)의 승경(勝景)을 그린 작품으로, 약간 올려다본 시점으로 그렸다.

내용

변관식은 몇 개의 단을 이룬 바위 벼랑 위에서 쏟아지는 폭포의 시원한 모습과, 진주담의 맑은 물에 수천수만의 물방울이 진주처럼 반짝이는 황홀한 광경을 그려냈다. 여러 층으로 꺾인 단을 거쳐 내리쏟아지는 폭포의 장면을 여백이 거의 없이 그렸으며 쏟아지는 물줄기의 힘찬 느낌이 잘 표현되어 있다. 원경의 봉우리가 부드러운 담묵으로 처리됨으로써 화면에 공간감과 깊이감을 더해 준다. 실경산수의 특징과 고전적인 이상향의 특징이 조화를 이루는 변관식 특유의 필법이 살아 있는 작품이다.

진주담 계곡의 실경은 층계를 이루면서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장관이라고 하는데, 그의 그림에서는 계곡의 물보다도 층계를 이룬 바위의 표현에서 그 멋이 한껏 살아나 있다. 이 무렵 변관식의 필법을 보면 예각의 바위 생김새가 강조되고 먹을 겹쳐 바르면서 강한 질감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진주담 계곡의 바위들이 이처럼 수평선을 강하게 드러낸데 반하여 여행객들 위쪽으로 뻗어 오르는 금강산 연봉들은 수직 상승의 효과를 나타내고 있어서 더욱 시원스런 느낌을 준다. 화면 앞쪽에는 붉게 물든 활엽수가 표현되어 진주담의 강한 느낌을 중화시키면서 조형적인 조화를 이루어 내고 있다.

흰 광목 자락이 걸쳐있듯 힘차게 꺾이는 폭포 줄기가 화면을 내려지르고 앞쪽의 수목을 따라 올라가면 비스듬히 기울은 암봉(巖峰)이 압도하듯 서 있고 그 뒤로 아스라이 법기봉(法起峰)이 보인다. 능숙한 적묵법(積墨法)으로 각진 암반을 실감나게 그렸고 엷은 담묵(淡墨)을 깔아 반질반질한 바위표면의 질감을 느끼게 해준다. 시선을 잡아끄는 꽉 짜인 구도, 율동감 있게 배치된 수목들, 자유자재의 용필법(用筆法), 세련된 채색 등은 변관식 산수화의 대표작임을 알려준다.

참고문헌

『소정, 길에서 무릉도원을 보다』(국립현대미술관, 2006)
『한국 근대회화 100선 : (1900~1960)』(국립현대미술관 편, 얼과알, 2002)
『변관식』(이구열 외편저, 금성출판사, 1990)
『산수화 사대가전 : 청전 이상범, 소정 변관식, 의재 허백련, 심산 노수현』(삼성미술문화재단, 1989)
「소정 변관식(1899~1976)의 회화 연구」(최혜화, 고려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12)
「일본 유학기의 변관식 화풍」(강민기, 『소정, 길에서 무릉도원을 보다』, 2006)
「한국적 산수풍류의 조형과 미학 : 소정 변관식의 회화」(홍선표, 『소정, 길에서 무릉도원을 보다』, 2006)
「화실탐방기-화필 60년 소정 변관식화백」(『중앙일보』, 1971.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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