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바탕에 채색. 세로 212㎝, 가로 160㎝. 서울대학교미술관 소장. 이 그림은 1956년 서울대학교 개교 10주년을 기념하여 제작된 작품이다. 장우성은 뜰에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는 대학생들의 다양한 시선을 통해 풍부한 화면 구성을 이끌어 내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은 일곱 명이며 이 중 두 명이 여학생이다. 이 중 대화에 참여하고 있는 인물은 여학생 한 명과 다섯 명의 남학생이다. 나머지 한 명의 여학생은 여섯 명의 인물과 다소 동떨어진 위치에 다소곳하게 앉아 있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왼편에 서서 책을 들고 있는 여성의 모습은 남성과 동등한 위치에서 교육을 받게 된 여성의 변화된 사회적 위치를 보여준다.
「청년도」는 색채와 선에서 일본화풍에서 벗어나려는 작가의 노력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이 작품은 당시 청년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점에서 소재면에서도 현대화를 시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장우성의 화풍은 이 작품에서 소묘의 수묵선조가 강화된 단아한 수채풍(水彩風)으로 변화된다. 이는 윤곽선과 호분(胡粉)을 섞은 짙은 저채색으로 정세한 묘사를 해오던 기존의 방식과는 다른 것이다. 특히 주름선을 종래의 예리하면서도 섬세하고 설명적으로 구사하였던 것에 비해 좀 더 굵고 간결하게 처리하면서 인체표현의 구성 요소로서 주체화시켰다. 근경 위주의 구도라든가 얼굴의 설채법과 사생풍의 명징한 분위기 등은 신고전주의 화풍을 계승한 것으로 보인다.
이 작품은 일본화풍에서 벗어나려는 작가의 의지가 명확하게 드러나는 작품이다. 화풍 면에서나 소재 면에서 현대화를 시도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