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첫 편을 선보인 「소년 장수」는 북한 어린이들 사이에서 매우 인기를 얻은 애니메이션이다. 내용과 구성, 제작 부수와 배급에 이르기까지 여러 차례 김정일의 지도를 받은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1980년대 초에 10부작을 계획하고 시작하였으나 4부까지의 제작과정에서 어린이들에게 반응이 좋자 김정일의 관심과 지원으로 계속 만들어졌다. 김정일의 60회 생일인 2002년까지 100부작을 제작할 예정이었으나 반복과 유사성이 문제로 지적되어, 1997년 50부작으로 시리즈를 마감했다.
삽화체 애니메이션으로 이야기가 연속적으로 이어지며 진행된다. 고구려 소년 장수 쇠매의 활약을 위주로 예동, 날새, 범동이 뛰어난 무사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이들을 방해하는 부정인물인 호비, 이리, 미라가 나와 이야기를 펼친다. 1~20부는 외적과의 싸움에서 목숨을 잃은 아버지의 장검을 받은 쇠메가 무술을 연마하여 소년 장수로 선발되어 침략자들과 싸워 승리를 거두는 이야기이다. 20부 이후는 청년으로 성장한 쇠메와 새롭게 소년 장수가 된 고구려의 소년들인 예동, 날새, 웅거, 국화, 범동을 주요인물로 내세워 이야기를 구성한다. 매회 20분 분량으로 각 회가 시작될 때 앞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소개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을 따르며 우리민족 제일주의와 애국정신을 보여준다. 쇠메의 용맹함과 힘만이 아니라 쇠메가 난관을 지혜로 이겨내는 모습을 통해 지적 능력과 힘을 함께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북한에서는 사회주의 사실주의 창작방법에 따라 환상이 제한되는데 어린이 영화인만큼 쇠메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말의 옆구리에서 날개가 돋는다든지 호랑이가 쇠메에게 감복해서 쇠메를 등에 태워 산속을 달리는 등의 환상장면이 적절하게 등장한다. 북한 어린이들 사이에서 매우 인기가 높아 어린이들이 쇠매의 칼을 만들어 차기도 하고 걸음걸이를 흉내 내는가 하면 주제가를 따라 부르는 등 북한에서 갖가지 화제를 만들어냈다. 또한 애니메이션 「소년 장수」의 인기에 힘입어 동명의 모바일 게임이 만들어졌다.
동물이 아닌 사람을 주인공으로 하여 만든 애니메이션이며, 컴퓨터 그래픽 애니메이션의 출현 이전에 나온 가장 대표적인 북한 애니메이션이다. 고구려를 기원으로 생각하는 북한의 역사관이 드러나며, 소년 장수 쇠메의 강인한 모습을 통해 강한 군사력의 중요성을 어린이들에게 일깨워주는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