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근의 시나리오로 월북 영화감독 민정식이 1949년에 제작해 한국전쟁 이전인 1950년 초에 개봉한 극영화이다. 해방 공간의 북한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용광로에서 노동자로 일하는 주인공 룡수는 용광로에 쓸 내화벽돌을 수입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의 기술로 개발할 것을 제안하지만 공장의 기술자들은 노동자 룡수의 의견을 무시한다. 룡수는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조수인 혜영과 밤을 세워가며 내화벽돌 연구에 몰두하는데 룡수의 아내 룡연은 그런 룡수와 혜영의 관계를 질투해 집을 나간다. 룡수는 오해를 풀기 위해 아내 룡연에게 편지를 보내지만 글을 모르는 룡연은 편지를 읽지 못해 계속 오해를 하고 있다. 그러던 중 룡연은 동생에게 핀잔을 받고 한글공부를 시작한다. 룡수의 연구가 첩자들에 의해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오해를 풀고 집으로 돌아온 룡연이 첩자들을 발견해 사건이 해결되고 룡수도 내화벽돌연구에 성공한다. 감독을 맡은 민정식, 주인공 박학, 문예봉 등이 모두 월북 영화인이다.
북한 영화사상 두 번째 제작된 극영화로, 북한은 이 영화가 해방 후 중공업발전 과정에서 제기되었던 용광로의 복구건설 문제를 노동계급의 자력갱생 정신과 노력으로 극복했음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평가한다. 한편 이 영화는 사회주의라는 낯선 제도를 들여오면서 당시 어떻게 대중을 사회주의사상으로 개조할 것인가 하는 북한의 고민을 담고 있다. 따라서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어 학교 설립 등 공식교육의 확대 방안 외에도 1947년 11월 15일 북한이 결정한 「문맹퇴치사업조직에 관한 결정서」에 의거해 시작한 ‘문맹퇴치운동’이 영화의 배경을 이루고 있다. 또한 사회에 여전히 팽배한 정신노동자와 육체노동자의 차이, 대다수 노동자들이 문맹인 현실을 배경으로 사회주의가 제도의 개혁만이 아니라 정신의 개혁을 필요로 하는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