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 시나리오, 오병초 연출로 노동영웅 정춘실의 실화를 영화화했다. 최초의 천리마영웅을 영화적으로 재현한 영화로 노동자들을 교양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이다. 은실이 나중에 옥림의 동생으로 밝혀지는 정림에게 옥림이 이룩한 생산혁신에 관련된 이야기를 전지적 시점으로 전해주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인공 옥림은 일제시기에 너무나 가난해 아버지의 시체를 감쌀 천 조각조차 없어 시신을 가마니에 말아 매장했으며, 그 일이 평생의 한으로 남았다. 15원에 공장에 팔려간 옥림은 가족과의 소식도 끊겨 해방이 되었어도 갈 곳 없는 신세가 되었다. 그런 옥림을 강희덕이라는 아주머니가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친딸처럼 돌봐준다. 희덕에게는 복순이라는 딸이 있었는데 그녀 역시 옥림처럼 갈 곳 없이 헤매다가 희덕과 모녀의 정을 맺었고, 세 모녀는 모두 해방된 조국에서 방직공장의 노동자로 일하게 된다. 옥림은 특히 열정을 가지고 일에 매달린다. 혼자서 방직기 여러 대를 돌리겠다는 옥림에게 기술과장은 기계란 주관적 의지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며 말리지만 당의 재가를 얻은 옥림은 결국 12대의 방직기를 혼자 돌려 초과생산을 달성해 낸다. 그리고 옥림은 헤어졌던 동생 정림과도 재회하게 된다. 이후 옥림은 노력영웅 칭호를 받고 지배인이 되었으며, 또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 선출된다. 옥림 역은 인민배우 최부실이 맡았다.
인민상 계관 작품상을 수상했으며, 북한영화사상 과거회상수법(플래시백)을 처음으로 사용한 작품이다. 이런 이유로 예술영화 창조에서 대비적 수법과 형상적 표현의 가능성을 새롭게 탐구하고 개척하여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영화예술의 발전을 가져왔다고 평가받았다. 이 작품 이후 북한영화에서는 항일영웅 뿐 아니라 천리마운동 시기 큰 실적을 낸 소위 ‘천리마영웅’이 많이 등장하게 되는데, 이 영화를 북한에서는 ‘천리마영웅 형상화 영화’라고 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