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사계리 용머리해안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에 있는 용머리에 발달한 암석 해안이다. 마그마가 물과 만나 폭발적인 분화를 일으키는 수성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용머리 화산체가 파랑으로 인한 침식 작용과 풍화 작용으로 해식애 절경을 만들고 있어 천연기념물 제526호로 지정되었다. 용머리에는 산방연대와 하멜기념비가 세워져 있으나 하멜 표착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용머리해안의 연평균 해수면 상승률은 4.26㎜로 우리나라 전국 평균 상승률 2.97㎜보다 1.43배 높다.
용머리는 주1와 물이 만나 폭발적인 분화를 일으키는 수성 화산 활동(hydrovolcanism)으로 만들어진 응회환(tuff ring)이다. 주2으로 이루어진 용머리 화산체에는 주3으로 인한 주4 작용으로 길이 700m, 높이 25~40m의 주5가 발달하였다. 수성 화산체의 퇴적 구조가 드러난 주6의 하부에는 노치(notch), 상부에는 벌집 구조의 타포니(tafoni)가 발달하는 등 수려한 경관이 나타나 2011년에 천연기념물 제526호로 지정되었다.
용머리는 산방산 남사면에서 바다 쪽으로 돌출한 산정 주8 48m, 주9 43m, 둘레 1,597m의 오름이다. 주10의 침식 작용에 의해 해안을 따라 드러난 퇴적 구조를 통해 베이스 서지(base surge)에 의해 만들어진 화산체임을 알 수 있다. 용머리는 하나의 주11를 통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분화 중에 주12가 이동하면서 생긴 3개의 화구를 통해 만들어진 복잡한 형태의 화산체이다. 이는 당시 제주도의 지반이 연약하여 화도의 이동이 빈번하게 일어났기 때문이다.
용머리에는 1996년에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로 지정된 산방연대가 있다. 그 아래쪽에 하멜(Hamel, 주13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용머리해안은 1653년에 네덜란드 상선 스페르웨르호가 난파하여 하멜 일행이 주14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제주 목사 이익태가 1696년에 작성한 『지영록(知瀛錄)』에는 하멜 일행이 표착한 곳은 용머리해안이 아니라 대정읍 대야수포(大也水浦)로 지금의 신도리해안으로 기록하고 있어 하멜 표착지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용머리해안의 해식애 앞쪽에는 소규모의 평탄한 주15가 발달하여 해안을 일주할 수 있는 탐방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탐방로가 자주 물에 잠겨 출입이 통제되는 날이 많아졌다. 우리나라의 연평균 해수면 상승률 2.97㎜에 비해 용머리해안은 4.26㎜로 해수면 상승률이 높아 2100년에는 해수면이 1989년 대비 47.7㎝ 높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