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불상 높이 112㎝, 무릎 너비 74㎝. 표충사 팔상전의 석가여래좌상은 석가여래후불도를 배경으로 앉아 있다. 얼굴과 신체에 다소 훼손을 입었지만 자세, 옷과 옷주름, 신체 표현 등이 석굴암 불상 양식의 전통이 강하게 남아 있는 고려시대의 불상으로 추정된다.
표충사 팔상전의 석가여래좌상은 머리와 허리를 곧게 세우고 정면을 향해 당당히 앉았다. 어깨가 넓고 허리가 잘록하여 상반신이 당당해 보이며, 무릎 너비와 높이도 적당해 자세에 안정감이 있다. 양손이 모두 파손되어 정확한 모습은 알 수 없지만 팔의 위치와 방향 등으로 보아 오른손은 땅을 가리키는 촉지인을 하고 왼손은 다리 위에 올린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했을 것이다.
머리와 육계의 구분이 분명하며, 그 경계에 중간계주와 정수리에 정상계주를 각각 두었다. 얼굴과 신체는 흙(호분)과 같은 재료로 수리하여 세부적인 불상의 특징이 드러나지 않는다.
옷은 오른쪽 어깨가 드러나게 편단우견으로 옷을 입었으며, 가슴의 유두, 불상 뒷면 허리 아래로 균등한 층단식의 옷주름을 표현했다. 결가부좌한 다리의 양발이 드러나며, 무릎 사이에 부채꼴 모양으로 접혀진 옷주름 등의 표현은 석굴암 불상 특징과 매우 유사하다. 그러나 오른쪽 허리에서 왼쪽 어깨 위로 넘긴 대의의 넓은 띠 모양 옷주름이라든지 왼쪽 팔꿈치 앞으로 물방울처럼 접힌 옷주름 등의 표현은 석굴암 불상 양식을 이은 10~11세기의 불상 특징으로 주목된다.
표충사 팔상전 석조석가여래좌상은 석굴암 불상 양식을 계승하면서도 고려 10~11세기 불상의 새로운 특징을 보여주어 고대 불교조각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