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표충사 목조 관음보살 좌상 ( )

조각
유물
문화재
경상남도 밀양시 단장면 표충사에 있는 조선 후기 목조관음보살좌상.
정의
경상남도 밀양시 단장면 표충사에 있는 조선 후기 목조관음보살좌상.
개설

2008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보살상의 높이 50.5㎝, 다리 너비 30.3㎝. 손에 정병을 든 관음보살상으로, 현재 표충사 유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표충사 목조관음보살좌상은 임진왜란 때의 승병장인 사명대사(四溟大師) 유정(惟政)의 원불(願佛)로 알려져 있다. 불상의 대좌로 사용되었던 삼전패 좌대의 묵서에는 1638년에 조각승 승일(勝一)이 삼전패를 제작하였음을 기록하고 있는데 그가 이곳에서 활동하였음을 알 수 있다. 관음보살상의 특징 역시 1650년을 전후로 활발히 활동한 승일의 불상 양식과 매우 닮았다.

특징

목조관음보살좌상은 얼굴, 신체에 양감이 풍부하며, 당당한 어깨와 앉은 다리의 폭이 이루는 비례가 좋아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느껴진다. 양손을 무릎 위에 살짝 들어 엄지와 구부린 중지를 가볍게 맞대었으며, 왼쪽 손바닥 위에 정병을 올려놓아 이를 통해 관음보살의 도상임을 알 수 있다. 정병은 동체가 길고 다리를 가지고 있으며, 좌우에 수구부와 손잡이가 달린 형태인데 흔히 라마식 정병이라고 하는 주전자형 정병이다.

머리에는 화염문과 구름으로 장식된 원통형 보관을 쓰고 앞머리는 일정하게 가닥을 나누어 머리카락을 새겼고 귀 양측으로 내려오는 3가닥의 머리카락은 어깨에서 고리 모양으로 모였다가 다시 어깨와 가슴 쪽으로 흘러내린다. 턱이 둥글고 양볼이 통통한 얼굴은 눈꼬리가 살짝 올라가고, 오뚝한 코, 미소 띤 입 모양은 차분함과 더불어 이국적인 인상을 느끼게 한다.

옷은 오른쪽 어깨에 편삼과 그 위에 대의를 살짝 걸친 변형통견식으로 돌려 입었으며, 배 앞으로는 두 개의 옷자락이 서로 교차되어 있다. 가슴 아래에는 가운데를 대각선으로 접은 승각기를 입고, 다리를 따라서 올라가는 옷주름과 왼쪽 무릎 위에는 소매에서 흘러내린 길쭉한 옷자락이 양감 있고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의의와 평가

표충사 목조관음보살좌상은 전체적인 신체 비례, 얼굴, 법의의 표현 등이 17세기 전·후반을 거쳐 활동한 승일(勝日) 혹은 승일파(勝日派)의 불상이라 추정되는데, 삼전패 좌대에 보이는 명문을 통해 이에 대한 가능성은 더욱 확실해 보인다. 사명대사 유정의 원불(願佛)로 알려질 만큼 조각승의 표현 기법이 돋보이며, 조선 후기 불교조각 연구에 중요한 조각승의 양식적 특징을 이해하는데 좋은 자료로 평가된다.

참고문헌

『조선후기 경상도지역 불교조각 연구』(이희정, 세종출판사, 2013)
『조선후기 불교조각사』(송은석, 사회평론, 2012)
『조선후기 조각승과 불상 연구』(최선일, 경인문화사, 2011)
집필자
이희정
    • 본 항목의 내용은 관계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단,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ID
    저작권
    촬영지
    주제어
    사진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