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전체 높이 88㎝, 너비 147㎝. 범어사 미륵전의 목조여래좌상이 앉아 있는 석조연화대좌로, 모서리와 측면 일부가 파손되었으나 대체적으로 상태가 좋은 편이다.
이 석조대좌는 현재 삼단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하대석(下臺石)만 원래의 것으로 추정된다. 하대석은 너비가 147㎝의 큰 규격이며 상 · 중 · 하단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대석 상단부에 새겨진 16엽의 연판은 겹꽃 형태이며 양감이 적어 밋밋하고 꽃잎들 사이사이에 작은 사이 잎을 조각하였다. 그리고 측면의 각 면마다 능화형 안상이 새겨져 있다. 이러한 평면적인 연꽃잎 표현이나 능화형 안상, 하대석과 하나의 돌로 조각된 하대받침 형식 등은 통일신라 후기 불상 대좌들에 보이는 형식적인 특징이다. 현재는 하대석만 남아 있지만 본래는 올림꽃의 상대석, 팔각의 중대석, 내림꽃 하대석으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통일신라시대 팔각연화대좌였을 것으로 보인다.
통일신라 후기에 제작된 팔각연화대좌의 하대석으로, 범어사에 현존하는 석탑, 석등 등과 함께 가장 오래된 작품이다. 현재는 남아 있지 않지만 대좌 위에 봉안되었을 범어사 석불의 크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