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울산광역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범천과 제석천을 비롯한 위태천, 천부중, 천룡팔부를 함께 그린 신중도로서 1878년에 조성되었다. 화면의 하단 중앙에 있는 화기에 의하면 이 그림은 덕운 영운(德芸 永芸)을 수화승(首畵僧)으로 정행과 전호 등 2인의 화승이 함께 조성했다고 한다. 수화승인 덕운 예운은 19세기 후반에 경상도와 전라도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 화승으로, 백양사 아미타삼존도와 신중도 외에도 해인사 대적광전 신중도(1862년)를 비롯하여 운문사 비로전 신중도(1871년), 적천사 도솔암 영산회상도(1871년), 적천사 백련암 영산회상도(1871년), 안적사 아미타불도(1874년), 국민대학교박물관 소장 아미타불도(1875년), 통도사 아미타불홍도(1878년), 동축사 신중도(1897년) 등을 조성하였다.
정사각형에 가까운 화면 상단에는 6곡병(六曲屛)을 배경으로 범천(梵天)과 제석천(帝釋天) 및 천부중(天部衆)이 배치되었다. 범천은 화려한 보관을 쓰고 두 손으로 큼직한 백련을 들고 정면을 향해 시립하고 있으며, 제석천 역시 큼직한 보관을 쓰고 두 손을 가슴 앞으로 모아 합장하고 정면을 향해 서 있다. 범천과 제석천 모두 녹색의 두광과 백색의 신광을 지니고 있는데, 사이에는 주악천인과 번을 든 동자, 아래에는 책관(冊冠) 또는 보관을 쓰고 합장하거나 홀을 든 일월천자(日月天子)가 각각 2구씩 묘사되었다.
화면의 중앙에는 위태천(韋駄天)이 배치되었으며, 그 아래에는 호법신중 6구가 나란히 서 있다. 위태천은 새 날개깃으로 장식한 화려한 투구를 쓰고 오른손을 아래로, 왼손을 위로 하여 삼차극(三叉戟)을 비스듬히 들었다. 위태천 아래의 호법신중은 용각(龍角)을 든 용과 사자관을 쓴 건달바를 제외하고는 존명을 확인할 수 없지만 모두 투구를 쓰고 장검 또는 언월도(偃月刀) 등을 들고 있어 호법신중으로서의 성격을 잘 드러내고 있다.
채색은 적색과 녹색, 청색, 황색, 백색 등을 사용하였으며, 특히 명도 높은 청색을 많이 사용한 점에서 시대적인 특징이 잘 드러나 있다.
1878년에 덕운 영운과 정행, 전호 등이 아미타삼존도와 함께 조성한 신중도로서, 정사각형에 가까운 화면, 범천과 제석천, 위태천을 중심으로 한 형식, 둥근 얼굴에 작은 이목구비 등 조선 후기 경상도 지역의 화풍을 잘 반영하고 있다. 화승과 제작연대 등이 정확하게 밝혀져 있어 조선 후기 신중도의 표현 양식과 화풍 연구에 중요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