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백양사 각진국사 복구 진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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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장성군 북하면 백양사에 소장된 조선 후기의 진영.
정의
전라남도 장성군 북하면 백양사에 소장된 조선 후기의 진영.
개설

2008년 전라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비단 바탕에 채색. 세로 131㎝, 가로 85㎝. 고려 후기 충렬왕 때의 명신(名臣) 이존비의 아들이자 백양사를 중건한 각진국사(覺眞國師) 복구(復丘, 1270~1355)의 진영으로, 1825년에 화원 장유(壯愈)가 그렸다.

내용

그림의 아래쪽 주지란(朱地欄)에 묵서로 쓰여진 화기에 의하면 1825년 장유(壯愈)가 선운사 내원암에서 제작하여 백양산 정토사(백양사)에 봉안하였다. 이 때 조선 후기의 대표적 선승으로 『선문수경(禪門手鏡)』을 저술한 백파 긍선(白坡 亘璇, 1767~1852)이 이 진영의 증명(證明)을 맡았다고 한다. 그림은 전체적으로 박락된 곳이 많아 보존 상태는 좋지 않으며, 특히 얼굴 부분에 얼룩이 심하고 장삼의 청색이 대부분 박락되는 등 손상이 심한 편이다.

그림의 형식은 오른쪽을 향하여 3/4분면의 모습을 취한 채 왼손에 주장자를 들고 등이 높은 의자에 앉아있는 승려의 모습을 그린 것으로, 왼쪽 상단에는 주지란에 각진국사(覺眞國師)라고 세로로 길게 적혀 있다. 선사는 청색 장삼 위에 붉은색 가사를 걸치고 앞을 향해 조용히 앉아있는데, 얼굴은 가장자리를 따라 얼룩이 번져 윤곽이 확실하지 않지만 직선으로 곧게 표현된 눈썹과 눈빛이 살아있는 가늘고 작은 눈, 꾹 다문 입, 듬성듬성난 짧은 수염으로 인해 까칠해 보이는 약간 긴 듯한 턱 등에서 오랜 기간 동안 수행에 정념한 선사로서의 위엄이 드러나 있다. 착의법은 안에 흰 옷을 받쳐입고 그 위에 짙은 테두리가 있는 청색의 장삼을 입고 흰 끈으로 묶은 후 화려한 화문이 장식된 붉은색의 가사를 걸쳤는데, 조의(條衣)로 된 붉은 가사에는 흰색의 바느질 자국이 꼼꼼하게 묘사되어 있다.

선사는 오른손으로는 의자의 팔걸이 장식을 잡고 있고 왼손은 팔걸이에 댄 채 금니로 장식된 주장자를 비스듬히 들고 있으며, 의자 아래 깔아놓은 돗자리 위에 놓인 족대(足臺)에 두 발을 올려 놓았다. 족대는 갈색과 흑색이 어우러진 목리문(木理紋)이 그려진 다리가 짧은 상 모양으로 다리가 매우 장식적인데, 이와 같은 족대는 동국대학교박물관에 소장된 홍제존자 송운당진영(조선 후기)의 족대와 흡사하다.

선사의 오른쪽에는 화면의 가장자리를 따라서 거친 바위가 수묵기법으로 그려져 있고 그곳에서 90도 각도로 뻗어난 소나무가 선사의 머리 위쪽으로 길게 가지를 드리우며 뻗어있다. 바위는 끝이 뾰족하고 거친데, 위쪽은 밝게 칠한 후 부벽준(斧劈皴)을 사용하여 질감을 묘사하고 아래쪽은 짙게 칠하여 흑백의 대비를 선명하게 한 묘법은 조선시대 특유의 바위 묘사법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이 그림에서처럼 고승진영의 배경에 산수를 묘사하는 예는 그리 많지 않으나 김용사 윤파당 평익진영(조선 후기, 직지성보박물관 소장), 봉정사 설봉당 사욱진영(1776년, 봉정사 소장), 봉정사 포월당 초민진영(1776년, 봉정사 소장)에서도 뒷배경에 바위와 나무를 함께 그리고 있어 이 작품 또한 그러한 전통을 따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의의와 평가

고려시대의 고승으로 백양사를 중건하고 송나라에서 대장경을 가져와 백양사에 봉안하였던 각진국사의 진영으로 1825년에 장유(壯愈)가 그렸다. 비록 곳곳에 채색이 박락되고 얼룩이 번지는 등 보존 상태는 좋지 않지만 진영으로서는 드물게 조성 연대가 밝혀진 작품이자 조선 후기 대표적 선승인 백파 긍선이 증명을 맡아 제작하였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높다.

참고문헌

『깨달음의 길을 간 얼굴들: 한국고승진영전』(직지성보박물관, 2000)
『고승진영』(김형우, 대원사, 1990)
「조선시대 후기 불교진영고」(정우택, 『깨달음의 길을 간 얼굴들: 한국고승진영전』, 직지성보박물관,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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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김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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