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는 계월(桂月). 1885년경 김일부(金一夫)가 논산 국사봉 아래에서 많은 사람들을 모아놓고 정역사상을 가르치고 있을 때 그 문하에서 공부를 했고, 1898년 김일부가 사망하자 2세 교주가 되었다. 그 뒤 전라북도(현,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고산 선치동에서 독자적인 수도를 하다가 크게 깨달음을 얻고, 1909년에 김일부의 정역사상을 토대로 서울 선동에서 대종교를 창립했다. 종교를 창립한 그는 『종교취지서』 · 『대명역(大明易)』등을 출간하고 ‘팔괘도설’을 가르쳤다. 이 때 모여드는 사람들이 수백 명에 달했다고 한다.
1915년 3월 그는 후천개벽의 사명을 다하기 위하여 계승할 도주를 양분하여 법주(法主)에 이봉식(李奉植)을, 도주(道主)에 김용성(金溶聲)을 지명하고, 1916년에 사망했다.
그의 사상은 김일부의 정역사상에 기반하고 있으나, 『정역』의 독자적인 해석서인 『대명역』을 저술하여 가르쳤다. 김일부가 가르친 『정역』의 원리는 공부자(孔夫子)를 위시하여 고성(古聖)들이 닦아놓은 선천적인 문화도덕이 후천개벽의 역리(易理)에 의하여 일부에게 승습(承襲)되었다고 보아 고성들의 천도를 밝히는 것이었다고 보았다.
그런데 하상역의 교리관에 의하면, 『정역』은 김일부가 상제의 뜻과 권능에 가름하여 앞으로 다가오는 후천세계의 개벽운도의 『정역』을 밝히고 열어놓은 것이라고 믿어 일부를 상제와 같이 신격화하여 신앙의 대상으로 하였다. 수행면에서도 『정역』의 학술적인 궁리도 중요하지만, 심기(心氣) 양면의 수련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오음주(五音呪)에 의한 영가무도(詠歌舞蹈)만 착실히 하면 『정역』의 이치를 저절로 알게 되어 후천개벽 때 참여할 수 있다고 가르쳤다. 특히, 하상역은 윷판도(干板圖 · 馬板圖 · 柶枰圖)의 원리라는 특이한 원리를 창안하여 가르쳤다.
윷판의 원리 배열은 외부 도형에 20점, 내부 십자형에 9점으로 모두 29점인데, 이 말판 29점의 배열이 김일부 『정역』의 기본원리라 하는 것이다. 그는 복희씨의 선천팔괘는 하도(河圖)에 의하여, 문왕의 후천팔괘는 낙서(洛書)에 의하여 만들어졌는데, 일부의 정역팔괘는 이 윷판도에 의하여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독특한 주장 때문에 많은 신자들이 분립되어 각기 파를 이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