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복천동 22호분 출토 청동칠두령은 부산광역시 동래구 복천동에 자리한 고분군 22호분 으뜸덧널에서 출토된 가야시대의 청동방울이다. 원래는 길쭉한 나무자루가 끼워졌던 것으로 보이며 무덤 주인공의 제사장적 성격을 보여주는 의기(儀器)에 해당한다. 삼국시대 유적에서 출토되는 방울 중 대다수가 말방울임에 비해 의기인 점이 특이하다. 2019년 3월 6일 보물로 지정되었고, 복천박물관에 위탁 보관되고 있다.
이 칠두령은 청동제 주조품이다. 청동을 녹여 속이 빈 상태로 본체와 방울을 주조하였고, 둥근 고리모양 몸체에서 7개의 가지방울이 방사상으로 파출하고 아래쪽에 자루 결합부를 갖춘 형태이다. 자루 결합부에는 홈이 있어 길쭉한 나무자루를 끼울 수 있다. 방울 중앙에는 네 군데 씩 절개되어 있다. 전체 길이는 11.2㎝, 방울 포함 최대 너비는 11.0㎝이다.
이 청동칠두령은 삼국시대 유물 가운데 유례를 찾기 힘든 의기이다. 초기 철기시대에 유행하였던 제사장의 상징물이 5세기의 부산 지역 유력자의 무덤에서 출토된 것으로, 삼국시대 각지의 유력자들이 여전히 제사장적 성격을 지녔음을 보여주는 자료이다. 또한 동아시아에서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형태로 가야시대 의례와 청동 공예문화를 대표하는 유물로서 의미가 크다. 2019년 3월 6일 보물로 지정되었고, 복천박물관에 위탁 보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