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 대에 일본 통신사행(1763∼1764)의 제술관이었던 남옥이 일본을 다녀오면서 관찰한 내용을 기록한 기행문집이다.
『일관기(日觀記)』는 남옥(南玉: 1722∼1770)이 일본 통신사행의 제술관으로 일본에 다녀온 1764년(영조 40) 이후에 정리 편집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일관록』 외에도 일본 사행길에 읊고 주고받은 시를 모아 『일관시초(日官詩草)』와 『일관창수(日觀唱酬)』를 편찬하였다.
춘(春)·하(夏)·추(秋)·동(冬) 총 4책 10권으로, 춘은 권1∼4, 하는 권5∼6, 추는 권7∼8, 동은 9∼10으로 구성되어 있다. 국사편찬위원회 및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은 동 1책이 결본이다.
춘은 범례에 해당한다. 권수에 일관기 목록(日觀記目錄)이 있고, 그 뒤로 권1은 사례(事例), 원액(員額), 반전(盤纏), 복정(卜定), 마문(馬文), 사연(賜宴), 서계식(書契式), 복명식(復命式), 수회답식(受回答式), 연향(宴享), 치제(致祭), 여마(輿馬), 마도예사(馬島例賜), 좌목(座目), 권2는 노정(路程), 승선(乘船), 하륙(下陸), 분로(分路), 권3은 서계(書契), 증수(贈酬), 예분(例分), 권4는 공대(供待), 창수제인(唱酬諸人)의 차례로 구성되어 있다.
하∼동 전반부는 조정을 하직하고 일본에 도착하기까지의 여정, 일본에 도착하여 강호에 가기까지의 여정을 일기 형식으로 기록하였다. 하의 권5는 「사조(辭朝)」, 권6은 「행선(行船)」, 추의 권7은 「행선(行船)」· 「강행(江行)」· 「육행(陸行)」, 권8은 「전명(傳命)」·「복로(復路)」이며, 동의 전반부에 해당하는 권9도 귀국길의 내용이다.
동 후반부에 해당하는 권10은 여행을 총괄한 「총기」로 폭원(幅員), 산수, 각주(各州), 황계(皇系), 원계(源系), 관제, 부세, 병제, 물산, 궁실, 신불(神佛), 학술, 문장, 서화, 인장, 서책, 의양, 형신(刑訊), 관금(官禁), 금화(禁火), 의복, 음식, 시사(市肆), 주즙(舟楫), 여색, 남요, 관혼상제, 음역(音譯), 사마(使馬), 농업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조선 후기 일본 동경까지 갔던 마지막 통신사행의 사행록으로 일본에 관한 종합적 정보와 지식을 총망라한 방대한 내용과 체계적인 구성이 특징이다. 개인의 경험 기록을 넘어서 일본에 대한 정보를 수록하고 논평한 지리지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인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