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담(愚潭) 정시한(丁時翰: 1625∼1707)이 62세 때인 1686년(숙종 12) 3월부터 1688년(숙종 14) 9월까지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강원도 일대의 명산 고찰 및 서원 등을 여행하면서 일기 형식으로 기록한 유람기이다.
1686년(숙종 12)부터 1688년(숙종 14)까지 총 4차례에 걸쳐 명산 고찰 및 서원 등을 여행하면서 기록하였다. 『우담선생문집(愚潭先生文集)』권19∼20에 수록되어 있으며, 1968년에 연세대학교 인문과학자료총서(人文科學資料叢書) 제1집으로 영인(影印) 간행되었다.
2권 2책으로 된 필사본이며, 고려대학교 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1차 여행은 1686년(숙종 12) 3월 13일에 원주(原州) 대야(大野)의 본가를 출발하여 이듬해 1월 23일까지로 속리산·지리산·덕유산 일대를 여행하였다. 2차는 1687년(숙종 13) 3월 8일부터 3월 17일까지로 치악산 일대를 여행하였다. 3차는 같은 해 8월 2일부터 10월 20일까지 2개월여 동안 금강산 일대를 여행하였다. 마지막 4차는 1688년(숙종 14) 4월 10일부터 9월 19일까지 경상도 안동·의성·청송 등지의 서원 및 팔공산 일대를 여행하였다.
정시한은 3년(22개월, 총 600일)에 걸쳐 네 차례의 여행 동안 전국의 명산 고찰을 유람하면서 매일매일 그날의 일과 자신의 감상을 기록하였다. 특히 총 300여 사찰에 들러 주위 환경과 감상, 만난 승려들의 이름과 성품까지 상세하게 기록하였다.
이 책은 조선 후기 사찰의 현황을 파악하는 데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