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변록 ()

조선시대사
문헌
조선후기 문신 심낙수가 영조대 중반부터 정조 연간까지 정치 세력의 동향을 서술하여 1788년에 저술한 정치서.
정의
조선후기 문신 심낙수가 영조대 중반부터 정조 연간까지 정치 세력의 동향을 서술하여 1788년에 저술한 정치서.
편찬/발간 경위

심낙수가 1788년(정조 12) 1월, 김종수(金鍾秀) 등의 견제로 흥양현(興陽縣)에 유배되었을 때 기록한 것이다. 심낙수의 문집인 『은파산고(銀坡散稿)』권4에 수록된 「정변록서(定辨錄序)」에서는 “백년의 시비(是非)를 정하고 일세의 충역(忠逆)을 변별”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였다. 여기서 충역의 기준은 주로 사도세자와 정조에 대한 입장이었다.

서지적 사항

『정변록(定辨錄)』은 필사본이며, 상·하권으로 구성되었다. 심낙수의 문집인 『은파산고』의 권10~권11에 수록되었다.

내용

심낙수(沈樂洙, 1739~1799)의 자는 경문(景文)이고, 호는 일환재(一丸齋) 또는 은파(恩坡) 등이다. 본관은 청송(靑松)으로, 아버지는 심형운(沈亨雲)이고, 어머니는 청풍 김씨 김고(金橰)의 딸이다. 정치적으로 시파(時派)의 입장에서 활동한 까닭에 1801년(순조 1) 벽파(辟派) 정권 하에서 관직이 추탈되었다가 1807년(순조 7) 시파 정권이 들어선 뒤에 아들 심노숭(沈魯崇)의 청원에 의거 복작되었다. 이 책은 심낙수가 시파의 입장에서 당대의 정치사를 서술한 것이다.

책에서 서술하는 시기는 1749년(영조 25)부터 1788년(정조 12)까지이다. 상권은 편년에 따라 서술하면서 강목체(綱目體) 형식을 준용하고 있다. 1749년 왕세자의 대리청정이 시작되는 내용부터, 김상로(金尙魯)의 흉언(凶言), 홍봉한(洪鳳漢)의 영의정 제수로부터 이어지는 공홍파(攻洪派)의 움직임, 1770년(영조 46) 한유(韓鍮)의 홍봉한 공격 상소와 이로 인해 홍봉한을 서인(庶人)으로 강등한 사실, 김치인(金致仁)과 김종수의 유배, 김구주(金龜柱)의 상소, 왕세손의 대리청정과 홍인한(洪麟漢) 왕세손 대리청정 반대 사건, 정조 초에 있었던 이덕사(李德師)·조재한(趙載翰)의 처단과 홍상범(洪相範)·홍지해(洪趾海) 등의 복주(伏誅), 송덕상(宋德相)의 흉소(凶疏), 홍국영(洪國榮)의 치사(致仕)와 방귀전리(放歸田里), 이택징(李澤徵)·이유백(李有白)의 복주, 문효세자(文孝世子)의 탄생, 김하재(金夏材)나 김두공(金斗恭), 이율(李瑮)의 복주 사실, 상계군(常溪君) 이담(李湛)의 자살 사건과 구선복(具善復) 옥사, 그리고 마지막으로 1788년(정조 12) 김치인을 비판하는 홍문관의 차자와 김종건(金鍾健)의 방석(放釋)까지를 수록하였다.

하권은 심낙수가 주위의 친지나 지인 등과 대화한 내용을 시간 순서에 따라 나누어 편집한 것이다. 이규위(李奎緯)를 비롯해 심휘지(沈繼之), 심환지(沈煥之), 홍낙안(洪樂顔), 심이지(沈頤之), 권진응(權震應), 심수지(沈綬之), 홍병성(洪秉聖), 홍국영(洪國榮), 송덕상(宋德相), 이규상(李奎象), 홍낙순(洪樂純), 김이소(金履素), 정민시(鄭民始), 서유린(徐有隣) 등이다. 대상 인물들은 시벽을 가리지 않고 있다. 당시 정국의 주요 현안을 비롯해 인물 등에 대해 논의한 내용을 기록하였다.

의의와 평가

18세기 후반 이후에는 각자의 정파적 입장을 반영한 당론서가 다양하게 편찬되었다. 특히 당대의 정치적 현안인 임오화변(壬午禍變)이나 사도세자 문제 등에 대한 당론서가 다수 편찬되었다. 예를 들어『정변록』과 입장이 상반되는 저자 미상의 『공거지남(公車指南)』이나 『임오일기(壬午日記)』를 비롯해 소론 계열에서 나온 『현고기(玄皐記)』나 「임오본말(壬午本末)」(『자교소장(紫橋小藏)』에 수록됨), 남인 계열에 나온 『천휘록(闡揮錄)』 등을 들 수 있다. 이 책은 정파 가운데에 하나인 시파의 정치적 입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라는 특성을 갖는다.

참고문헌

「임오화변 관련 당론서의 계통과 정조의 임오의리」(최성환, 『역사와 현실』85, 한국역사연구회, 2012)
『충역의 시비를 정하다(정변록 역주)』(김용흠·원재린·김정신·정두영,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016)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e-kyujanggak.snu.ac.kr)
집필자
이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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