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중변론고적기』는 통일신라 승려 태현(太賢)이 인도 유가행파 문헌인 『변중변론』을 주석한 불교서이다. 기록에는 1권이라고 하지만, 현재는 산실되어 전하지 않는다. 태현이 남긴 고적기라는 제목의 주석서 17부 중 하나이다. 『변중변론(辯中邊論)』에 대한 태현의 고적기로는 제목이 다른 두 종류가 전한다. 하나는 『동역전등목록』에 수록된 『변중변론고적기』이고, 다른 하나는 일본의 흥륭(興隆)이 편찬한 『불전소초목록(佛典疏鈔目錄)』 상권 중변론소기목록(中邊論疏記目錄)에 수록된 『중변론고적기(中邊論古迹記)』이다.
일본 흥복사 승려 에이쵸[永超]가 1094년에 찬술한 『동역전등목록(東域傳燈目錄)』 잡술록(雜述錄) 4(대정장 제55권)에는 1권이라고 기록되어 있지만, 현재는 산실되어 전하지 않는다.
『변중변론』은 현장(玄奘, 602∼664)이 번역한 인도 유가행파의 문헌이다. 게송은 미륵이 짓고 산문 주석은 세친이 저술한 것이라고 전한다. 현장 이전에 같은 문헌이 진제(眞諦, 499~569)에 의해 『중변분별론(中邊分別論)』이라는 제명으로 번역되었다. 제명에 나타나듯이 중(中)과 변(邊)을 변별하여 유가행파 입장에서 중도를 밝힌 문헌이다. 구체적으로는 공성(空性)과 삼성설(三性說) 그리고 허망분별(虛妄分別)을 중심으로 하여 수행의 장애와 그 단계까지 종합적으로 밝힌다.
태현은 신라 경덕왕 대에 활동한 법상종의 고승이지만 명확한 생몰 연대는 알 수 없다. 스스로를 청구사문(靑丘沙門)이라 불렀던 태현은 원효(元曉) · 경흥(憬興)과 함께 신라의 3대 저술가로 불린다. 『삼국유사(三國遺事)』 「현유가(賢瑜伽)」조에는 그를 ‘유가조(瑜伽祖)’라고 하여 해동(海東) 유가의 초조(初祖)로 불렀다고 한다. 52부 120여 권의 많은 저서를 남겼는데, 『변중변론고적기(辯中邊論古迹記)』는 보살장아비달마(菩薩藏阿毘達摩)에 관한 고적기(古迹記)라는 제목의 17부 중 하나이다.
『변중변론(辯中邊論)』에 대한 태현의 고적기로는 제목이 다른 두 종류가 전한다. 하나는 『동역전등목록』에 수록된 『변중변론고적기』이고, 다른 하나는 일본의 흥륭(興隆)이 편찬한 『불전소초목록(佛典疏鈔目錄)』 상권 중변론소기목록(中邊論疏記目錄)에 수록된 『중변론고적기(中邊論古迹記)』이다. 이 두 고적기를 동본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는데, 이것은 현재 전해지는 현장이 번역한 『변중변론(辯中邊論)』과 진제가 번역한 『중변분별론』이 동일한 내용으로 한역자와 제목만 다른 것에 기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