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송은 불교에서 붓다의 공덕이나 가르침을 찬탄하는 한시 형식의 노래이다. 범어에서 나온 '게'와 한시의 '송'을 합하여 '게송'이라 한다. 불교 경전의 내용을 시의 형태로 되풀이하여 설명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의상의 「화엄일승법계도」가 가장 오래된 게송이다. 이후 고려 말에 운묵의 「석가여래행적송」, 나옹 혜근의 『나옹화상가송』 등이 있다. 조선조에는 함허 득통, 벽송 지엄, 허응당 보우, 경허 성우와 같은 선승들이 경전에 대한 해설이나 자신의 깨달음을 읊은 게송을 창작하였다.
불교적 교리를 담은 한시의 한 형태를 '게송'이라 한다. 선가(禪家)의 시게(詩偈) · 송고(頌古) · 가송(歌頌) 등을 통칭한다.
'게(偈)'는 범어(梵語)인 ‘가타(Gatha)’ 또는 '기야(Geya)'의 음역(音譯)인 ‘가타(伽陀)’ · ‘게타(偈陀)’ 또는 '기야(祇夜)'의 약칭이다. 형식상 인물의 성덕을 칭송하는 한문 문체인 송(頌)의 일종이기 때문에 이를 합하여 '게송'이라 하게 되었다. 게송은 범어와 한자어가 합성된 명칭인 셈이다.
인도의 '가타'는 운(韻)이 있는 시의 형식이었는데, 이것을 한문으로 번역할 때 한시의 형식에 맞추게 되면서 '게송'이라는 형식이 발달하게 되었다. 게송은 시의 한 형태로서 독립적인 위상을 가지고 있지만, 원래는 불교 경전의 산문 내용을 시의 형태로 되풀이하여 설명한 것에 해당한다. 그래서 이러한 형식을 중송(重頌)이라 하였다.
불경의 문체에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장행(長行)’ 또는 '계경(契經)'이라 하여 경의 뜻을 풀어 쓰는 산문이다. 둘째는 ‘중송’ 또는 '응송(應頌)'이라 하여 경의 산문을 요약 서술하는 시가의 형태이다. 셋째는 ‘가타’ 또는 '게송'이라 하여 불경의 산문과는 관계없이 불교적 교리를 시가로 표현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게송이라 함은 둘째와 셋째의 중송과 가타를 함께 일컫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법성게(法性偈)로 알려져 있는 의상(義湘)의 「화엄일승법계도(華嚴一乘法界圖)」가 가장 오래된 게송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화엄사상(華嚴思想)을 7언 30구로 구성한 것이다.
고려 말에 운묵(雲默)의 「석가여래행적송(釋迦如來行蹟頌)」은 「석가보(釋迦譜)」를 5언 776구로 구성한 장편의 게송이다. 그러나 엄밀히 분류하면 중송에 해당한다.
고려 말의 나옹 혜근(懶翁 慧勤)의 시집인 『나옹화상가송(懶翁和尙歌頌)』은 불교적 교리의 시가로서 전형적인 가타에 해당한다. 이것을 송(頌)이라 한 것은 넓은 의미에서 게송은 중송과 가타를 아우르기 때문이다.
고려 말에 선승들이 많은 게송을 지었지만, 조선조에는 억불정책으로 인해 관련 작품의 간행이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함허 득통(涵虛 得通, 1376~1433)은 『금강경삼가해(金剛經三家解)』 「설의(說誼)」에서 게송을 지어 경전의 내용을 해설하였다. 그는 이 게송에서 개념화와 형상화, 반복과 역전의 창작 원리를 수행함으로써, 대중이 쉽게 경전의 내용을 이해하도록 하였다. 또한 『원각경(圓覺經)』을 해설한 「함허해(涵虛解)」에서는 14수의 게송을 지어 경전의 내용을 문학적으로 표현하였다.
중종 대의 벽송 지엄(碧松 智嚴, 1464~1534)은 「벽송당야로송(碧松堂埜老頌)」을 지었다. 자신의 선지(禪旨), 즉 자신의 이상 내지는 이상적인 삶을 다른 승려들에게 내보이는 뜻을 담은 게송 14제 15수와 유학자의 시에 차운한 3제 4수, 도합 18제 20수로 이루어져 있다.
허응당 보우(虛應堂 普雨, 15091565)의 『허응당집(虛應堂集)』에는 600여 수의 게송과 시가 있으며, 경허 성우(鏡虛 惺牛, 18461912)의 『경허집(鏡虛集)』에는 자신의 깨달음을 표현한 게송들이 실려있다.
게송은 주로 5언과 7언으로 쓰여졌고, 4언과 6언으로 쓴 경우도 있다. 한시의 근체시(近體詩) 형식을 따르되, 후대로 갈수록 근체시의 작법 가운데 운자와 평측, 자수와 대장(對仗)을 고려하여 게송을 짓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와 별개로 압운에 크게 얽매이지 않은 작품들도 나타났다.
게송에는 고도의 상징과 역설, 비유와 은유가 함축되어 있기 때문에 문학 작품으로서의 가치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