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여래행적송 ()

불교
문헌
국가유산
고려 후기, 승려 부암 운묵(浮庵雲默)이 석가모니의 생애와 불교의 전래 과정 등을 게송으로 읊고 해석하여 1328년에 간행한 주석서. 불교서.
문헌/고서
편찬 시기
고려
간행 시기
1328년
편저자
부암 운묵(浮庵雲默, 생몰년 미상)
권책수
2권 1책
판본
목판본
소장처
국립중앙도서관|동국대학교 도서관
시도문화유산
지정 명칭
군산 성불사 석가여래행적송(群山 成佛寺 釋迦如來行蹟頌)
분류
기록유산/전적류/목판본/사찰본
지정기관
전북특별자치도
종목
전북특별자치도 시도유형문화유산(2015년 12월 28일 지정)
소재지
전라북도 군산시 서래내길 34 (경암동, 성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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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석가여래행적송(釋迦如來行蹟頌)』은 고려 후기 승려 운묵(雲默)이 찬집한 석가여래의 일대기와 불교 전래의 역사에 관한 책이다. 상편의 126게송, 하편의 74게송으로 되어 있다. 상편에서는 석가여래의 일대기와 인도 불교를 다루고 있고, 하편에서는 불교의 동전(東傳)과 불교도에 대한 권계가 주를 이룬다. 석가여래의 일대기 이후 말법 시대의 수행법인 권계의 항목을 따로 두는 구성이 특징적이다.

정의
고려 후기, 승려 부암 운묵(浮庵雲默)이 석가모니의 생애와 불교의 전래 과정 등을 게송으로 읊고 해석하여 1328년에 간행한 주석서. 불교서.
개설

석가모니의 생애와 불교인도에서 중국으로 유통된 내력 등을 776구로 읊었다. 권두에는 저자의 서문과 1330년에 이숙기(李叔琪)가 쓴 서(序)가 있다. 이 책은 5언으로 된 776구의 194게송으로 되어 있고, 그 게송 밑에 저자의 주해를 자세히 더하고 있다.

판본 및 서지사항

2권 1책. 목판본. 현존하는 고간본으로는 1572년(선조 5)에 두류산 신흥사(臣興寺) 개판본과 1643년(인조 21)의 수청산 용복사(龍腹寺) 개판본, 1709년(숙종 35)에 호연(浩然)이 발문을 쓴 판본이 국립중앙도서관 · 동국대학교 도서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내용

상편은 126게송, 하편은 74게송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편에서는 석가모니의 일생과 인도 불교에 대해, 하편에는 불교가 중국에 전해 온 것과 말세(末世)의 불교도에 대한 교훈으로 엮어져 있다.

서문에 의하면, 저자는 근본 진리에서 볼 때 중생과 부처가 둘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중생은 묘한 이치에 어두워서 번뇌 속을 헤매는 것을 생각하여, 석가모니의 행적과 불교의 흐름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올바른 신행(信行)의 길잡이가 되도록 하고자 이 책을 쓴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상권의 처음에는 이 책의 제목인 ‘석가여래행적송’에 대하여 풀이함과 동시에 불교에서 보는 국토와 삼신불(三身佛)에 대하여 해설하였다.

본론 부분 처음 33게송에서는 사바세계를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에 대입하여 그 형태와 조직 등을 『누탄경(樓炭經)』 등 여러 불경을 인용하여 해설하였다. 특히 이와 같이 대천세계가 이룩되고 무너지는 시간과 삼계(三界)의 모든 하늘나라에 사는 천인들의 수명과 복락 등을 기록하고 있다.

다음 9게송은 석가모니의 탄생과 이름을 실달(悉達)이라고 한 까닭을 풀이하였다. 그 뒤의 4게송에서는 소년 시절과 혼인에 관한 이야기, 다음 7게송은 태자가 봄철에 동서남북 사대문 밖으로 나갔다가 늙음과 병듦과 죽음을 보고 인생 문제를 고민하는 것에 대하여 읊었다.

다음 4게송은 임신년 2월 8일에 성문을 넘어 출가한 것에 관하여, 다음 4게송은 외도(外道)들의 수행이 참된 를 얻는 방법이 아님을 알리고 그들로부터 떠나 고행을 함을 묘사하였다.

다음 3게송은 고행만이 도가 아님을 알고 우유죽을 먹은 뒤 보리수 아래에서 부처가 됨을 밝혔으며, 다음 1게송은 선정(禪定)에 들어 중생을 제도할 것인가를 살피고 범천(梵天)의 간청으로 중생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음을 밝혔다.

다음 8게송은 『화엄경』의 설법에 관하여, 다음 8게송은 『아함경(阿含經)』 법문의 12년 설법에 관하여, 다음 3게송은 『화엄경』과 『아함경』의 진리가 실은 둘이 아니지만 근기(根機)에 따라서 달리 들음을 밝히고 있다.

다음 5게송은 『방등경(方等經)』의 8년 설법한 것에 관하여, 다음 7게송은 『반야경』의 법문에 관하여, 다음 16게송은 『법화경』의 법문에 관하여, 다음 13게송은 석가모니의 열반과 『열반경』의 법문에 관하여 묘사하였다. 다음 6게송은 석가모니의 장례사리의 분립에 관하여, 다음 3게송은 제1결집(第一結集)에 관하여 묘사하였다.

이상과 같이 상권은 먼저 의보(依報)와 정보(正報)를 밝히고, 의보인 네 가지 국토〔四土〕와 정보인 세 가지 몸〔三身〕이 차별 없이 완연함을 설한다. 운묵은 천태의 염정동거토(染淨同居土)‧방편유여토(方便有餘土)‧실보무장애토(實報無障礙土)‧상적광토(常寂光土)의 네 국토를 법상종의 네 국토인 법성토(法性土)‧ 자수용토(自受用土)‧타수용토(他受用土)‧변화토(變化土)에 대응시키면서, 세 가지 몸과 네 가지 국토의 뜻에 대해 서로 쟁론하는 것을 비판하며 그 중요성을 지적한다. 또한 수미산 중심의 삼천대천세계의 성‧주‧괴‧ (成‧住‧壞‧空)을 각 경전의 해당 부분을 인용하여 나타내는 것으로 불교의 우주관을 요약하면서, 그러한 국토마다의 부처에 대해서는 『범망경(梵網經)』의 게송을 인용하여 그 자취가 만억의 국토에 나투지만 본신(本身)은 하나라는 점을 피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어 운묵은 부처의 행적과 일대시교(一代時敎)에 관해 『천태사교의』를 인용하여 오시팔교(五時八敎)로써 설명하고, 27조사의 전등(傳燈)을 간략히 밝히면서 『전등록』을 찾아보길 당부한다. 여기서 23조 사자존자(師子尊者) 이후 4인을 덧붙여 27조사의 전등을 설한 것은 23조(祖)까지 천태의 설을 따르고, 이후의 조사들에 대해서는 『전등록』의 체제를 따른 것이라 볼 수 있다.

하권의 처음 3게송은 중국에 최초로 불교가 전래된 사실에 대하여 서술하였고, 다음 11게송은 중국 불교 초기의 불교 박해와 그에 대한 극복, 다음 1게송은 한나라에서 당나라 때까지 번역된 불경이 6천여 권임을 밝히고 있다. 다음 3게송은 역대 왕과 신민들이 불교를 잘 신봉할 때 나라가 융성하였다는 것과 주(周)의 무제(武帝), 당의 무종(武宗), 후주(後周)의 세종(世宗)이 탄압한 불교와 그들의 과보 등을 밝혔다.

다음 13게송은 불교의 정법(正法) · 상법(像法) · 말법(末法)에 관하여 상세히 서술하였고, 다음 7게송에서는 석가모니가 열반한 뒤 7,000년이 되면 사람의 수명이 30세로 줄고 삼재(三災)의 재난으로 매우 고통받는 세상이 된다는 것 등을 묘사하였다. 다음 15게송은 수도인의 발심(發心)과 참회계율과 수행에 관하여, 다음 2게송은 수행의 결과에 의해서 태어나는 세상에 대하여 서술하였다.

다음 11게송은 대승법(大乘法)과 인연을 맺는 공덕에 관하여, 다음 9게송은 출가한 비구가 참되게 수행하는 방법을 해설하였고, 마지막 2게송에서는 앞에서 밝힌 허다한 일이 모두 경전 속에 있는 것이라는 것과, 이와 같은 약송(略頌)은 마치 한 방울의 바닷물이 온갖 강물의 맛을 모두 갖추고 있는 것과 같다고 하여 끝을 맺었다.

이러한 하권의 내용은 불교 동전(東傳)의 역사를 시작으로, 법난(法難), 즉 삼무일종(三武一宗)과 배불론자(排佛論者)에 의한 훼불의 사례를 비교적 상세히 기술한다는 특징을 보인다. 특히 운묵은 주(註)를 통해 위(魏)나라 황제가 불법을 파멸시킨 것을 두고 사문들이 계율을 어기고 방만했기 때문이라 하며, 이를 당시 불교계의 형세와 비교하며 지적하는 모습을 보인다. 부처의 일대기를 마무리짓고 이어지는 이 같은 권계(勸誡)의 내용은 사문이 지켜야 할 바른 수행의 모습과 승가의 폐풍에 대한 비판의 뜻을 나타내는데, 하권에 보이는 이러한 구성 체계는 본서의 중점이 부처의 행적에 대한 찬탄만이 아니라, 당시 불교계의 수행 풍토를 쇄신토록 하기 위한 찬자의 의도가 드러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의의와 평가

운묵은 『석가여래행적송』의 하권에서 “이상으로 부처님의 일대시교가 일어나고 다하는 대강을 간략히 보여 주었다. 이하에서는 권계의 뜻을 조술(粗述)하겠다.(已上略示一代起盡大綱. 此下粗述勸誡之意).”라고 설한다. 이는 일반적인 석존전이 부처의 행적을 기술하면서 수행 체계를 구성하는 것과 달리 부처의 일대기 이후 말법 시대의 수행법인 권계의 항목을 따로 두는 구성이라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운묵의 관점에서 말법 시대의 여러 수행문을 별도로 설정한 『석가여래행적송』의 이 같은 구성 방법은 당시의 현실에 대한 운묵의 인식 태도가 드러난 부분이자, 수행 체계에 중점을 두고자 한 그의 의도가 나타나는 구성 방법이라 볼 수 있다. 특히 이 권계의 내용 가운데 일부는 『천태말학운묵화상경책(天台末學雲黙和尙警策)』이라는 책명으로 별도 발행되었는데, 그의 경책 가운데 일부가 발췌되어 유통되었다는 사실은 『석가여래행적송』과 함께 운묵의 수행 경향이 당시에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하였음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참고문헌

원전

불교문화연구소, 『한국불교찬술문헌총록』(동국대학교 출판부, 1976)
이능화, 『조선불교통사』(신문관, 1918)

논문

박소영, 「천태사상사(天台思想史)에 있어서 『석가여래행적송(釋迦如來行蹟頌)』의 문헌학적(文獻學的) 의의(意義)」(『天台學硏究』 10, 천태불교문화연구원,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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