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하대 고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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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적
울산광역시 울주군 웅촌면에 있는 초기국가시대 이후 널무덤 · 독무덤 · 덧널무덤 등이 발굴된 무덤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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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울산광역시 울주군 웅촌면에 있는 초기국가시대 이후 널무덤 · 독무덤 · 덧널무덤 등이 발굴된 무덤군.
개설

울산광역시 울주군 웅촌면 대대리 중대마을에서 저리에 이르는 전 지역에서 유적이 확인된다. 낙동정맥을 따라 해발 150m 정도의 구릉이 남북으로 길게 이어지고, 여기에서 동쪽으로 뻗은 낮은 구릉에 원삼국시대부터 삼국시대에 이르는 분묘가 조성되어 있다. 유적의 동쪽으로 회야강이 남에서 북으로 흐르며, 그 주변으로 충적지가 넓게 형성되어 있다. 분묘가 조성된 구릉의 앞쪽 평지에는 생활유적이 분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내용

1991년과 1992년 부산대학교박물관에서 실시한 2차례의 발굴조사를 통해 원삼국시대에서 삼국시대에 속하는 목곽(관)묘 81기, 옹관묘 8기가 조사되었다. 구릉의 정상부를 따라 대형의 목곽묘가 조영되었고, 사면에는 등고선 방향으로 소형 무덤이 조영되었다. 사면에 조성된 소형 무덤은 상호 중복이 심하며, 선행하는 대형 무덤을 파괴하면서 축조되어 있다. 대형묘는 길이 600~800㎝, 너비 300~450㎝에 해당하고, 장방형과 세장방형으로 구분되며, 장방형은 토기의 부장이 적고, 피장자 주위나 목곽상부에 유물을 부장하는 반면, 세장방형은 단벽쪽에 부장 공간을 만들고 토기와 칠기를 집중 부장하고 있다.

하대 유적은 분묘의 형태와 출토유물의 변화에 따라 5단계로 구분된다. Ⅰ단계는 묘가 조성되기 시작하는 단계로 34호묘와 82호묘가 해당되며, 시기는 2세기 중엽경이다. Ⅱ단계는 구릉 정상부를 중심으로 대형분이 축조되는데 대표적인 유구는 1호·43호·44호묘이며, 시기는 2세기 후엽부터 3세기 초에 해당한다. 유물은 새로운 형식의 노형토기, 대부장경호가 출현하고, 장검과 환두대도, 유경촉 등이 부장된다. Ⅲ·Ⅳ단계는 2호·17호·23호·76호묘가 대표적인데, 묘광이 점차 길어져 세장방형으로 변화하고, 토기류는 피장자의 발치쪽에 부장되며, 시기는 3세기 전엽에서 중엽에 해당한다. 종집선문이 시문된 유개대부장경호와 사격자문이 시문된 노형토기, 연미형 철모가 부장된다. Ⅴ단계는 압형토기가 출토된 46호묘가 대표적이며, 중·소형분들이 밀집해서 조영된다. 양이부호·고배·삼류부소옹과 유자이기 등 신기종이 부장된다. 시기는 3세기 후엽에서 4세기 전반대에 해당한다. 요약하면, Ⅰ단계는 조합우각형파수부호를 중심으로 한 전기와질토기가 출토되는 반면, Ⅱ·Ⅲ·Ⅳ단계는 대부광구호와 노형토기 등 후기와질토기 조합으로 변한다. Ⅴ단계는 새롭게 도질토기가 등장한다.

다량의 유물을 부장한 대형의 목곽묘들은 Ⅱ단계부터 구릉의 정상부에 축조되기 시작하는데, 하대지역을 중심으로 강력한 지배세력의 등장을 암시한다. 대표적인 유구는 1호·2호·17호·23호·43호·44호·76호묘 등이며 주요한 특징은 다음과 같다. 1호묘는 잔존 길이 610㎝, 너비 446㎝의 규모이며, 봉토는 2m로 추정되고, 3개체분의 대호를 봉토에 부장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밖에 2호·17호·23호·43호묘에도 봉토에 매납된 대호편들이 여러 곳에서 출토되었다. 23호묘는 잔존 길이 720㎝, 너비 440㎝의 규모로, 토기는 부장공간에 열을 맞추어 부장하였고, 중국제 동정(銅鼎)이 출토되었다. 23호·43호묘는 목곽을 불로 태우는 매장습속이 확인되었다. 소형에 해당하는 46호묘는 피장자의 머리쪽에 깔았던 유자이기 9점이 출토되었다. 1호·43호묘에는 고사리문 재갈을 비롯하여 장신철모, 궐수문철모, 유자이기 등이 출토되었는데 이는 낙동강 동안지역 목곽묘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되는 현상 중 하나이다.

대형 목곽묘가 축조되고, 교역을 통해 입수한 중국제 동정(銅鼎)이 부장되며, 환두대도·철검·판상철부·쇠스랑·철정·따비·유자이기 등 철기류와 토기류, 칠기가 다량 부장되는 현상은 상위계층에 경제력과 정치적 권력이 집중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이는 강력한 국(國)이 등장했음을 시사하는데, 하대유적은 삼한 소국 중 울산으로 비정되고 있는 우시산국(于尸山國)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는 것이 대체적인 연구 견해이다.

참고문헌

『울산 하대 유적: 고분Ⅰ』(부산대학교박물관, 1997)
집필자
하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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