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연제리유적에서는 4세기 중반 백제시대에 조성된 집단취락의 주거지가 확인되었으며, 확인된 수혈유구 총 5기 중 3기가 저장시설로 추정된다. 특히 2호 수혈유구에서는 다량의 토기와 함께 여러 종류의 곡물이 탄화된 상태로 출토되었다. 이는 미호천 일대에서 조사된 백제시대 주거지와 비교되는 자료로서 앞으로 이 지역의 주거지 및 생활상을 연구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이외에도 남동쪽 구릉 말단부 평탄지에서 백제시대 유구보다 앞선 AD 20~230년에 조영된 제철관련시설이 발견되었는데, 1기의 제련로를 포함하여 철 생산 시 발생하는 슬래그와 노 벽체편, 바닥편, 유출재, 송풍관련 등이 채워져 있는 구와 퇴적층이 확인되었다. 제련로는 바닥만 잔존하고 있어 상부구조를 알 수 없지만 제련로에서 연결된 구와 퇴적층은 그동안 조사된 제철관련 유구에서 확인된 바 없는 특이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퇴적층 상부에서 확인된 소성유구 2기 역시 보고된 자료가 없어 철 생산시설 연구에 좋은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철 생산시설과 인접한 곳에서 백탄요가 1기 확인되어 철생산과 백탄의 밀접한 관계를 보여주는 자료를 확보하게 되었다. 즉 백제시대 주거양상과 함께 고대 철생산시설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발굴조사에서 조선시대 토광묘 92기와 주거지 2기가 발견되었다. 인접지역의 만수리 유적에서 500여기의 토광묘가 조사된 바 있는데, 연제리 유적은 만수리유적과 같이 대규모의 묘역을 이루고 있지는 않지만 주거지와 토광묘 연구에 좋은 자료로 활용될 것이다.